<7> 지속가능한 마을학교를 위한 방안

➊ 장성 동화골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마을 청소년들이 텃밭가꾸기 팻말을 만들었다.

마을학교 성장 위해 시간 필요고정적 마을교사 충원 고민에핵심 주체인 학부모 책임 필요이에 공동체 형성 대안 제시돼교육청,지자체 중간조직 형성해교육의 장 마련, 적극적 역할해야

성공적인 마을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다. 다만 지속 가능한 마을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활동 교사를 위한 안정적인 지원 장치와 오랜 ‘기다림’ 또한 필요하다.

● 마을학교 성장 위한 시간과 기다림의 중요성

1읍·면 1마을학교 운동을 통해 생겨난 마을학교가 자리 잡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운영과 인력 등 여러 요인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본연의 색깔과 주체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정소영 손불 꿈자람 마을학교 대표는 “마을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동체 결성인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공동체가 건강하게 구축되기까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줘야하고 오히려 코로나 19로 인해 시간을 벌었다. 학교와 마을이 서로 아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묘량 깨움 마을학교 대표는 “시간의 무게가 필요한데 조급해하면 안되며, 끈기 있게 인내하며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관에서도 성과, 지표를 앞세우면 안 된다. 오히려 공모사업에 성장에 해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 공동체, 협의체 등 형성해 지속적 유지해야

마을학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은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다.

특히 고정적인 마을학교 교사 충원은 공통적인 고민이다. 이를 위해 한 사람이 빠지더라도 운영 체제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2,3차 제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독립적인 1인에 의해 의존적으로 운영되면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마을학교의 핵심적인 주체는 ‘학부모’이다. 지역주민이자 학부모인 이들이 마을학교와, 지역과 연대해 마을교사가 떠나가더라도 학부모가 이를 책임지고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마을학교 관계자들은 마을학교 대표, 학교, 지역민이 구성된 협의체가 구성돼야 하며 이를 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이 상호 소통이 되는 구조 가운데 질 좋은 토양을 다지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협의체 등을 구성함으로써 이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희 대표는 “공동체 구성 단계에서 본질적으로 마을학교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이 분명해야한다. 마을학교에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지, 프로그램을 위해 마을학교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라며 “학부모회, 사회적 협동조합, 학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 필요하며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살펴보았던 묘량 깨움마을교육공동체(이하 깨움) 운영체제를 한 예로 들 수 있다.

깨움은 묘량중앙초교 학생과 교직원, 학무보가 구성된 묘량교육공동체협의회가 있으며 또한 묘량중앙초와 깨움마을학교가 함께 결성한 마을교육과정협의회도 마련돼 있다.

전체적으로 묘량중앙초등학교 학부모회, 묘량교육공동체협의회, 마을교육과정협의회, 마을학교 강사단, 여민동락공동체여민동락사회적농장, 마을 내 자조 모임, 묘량면 재생과 지역활성화추진단까지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소통과 협력의 구조로 지속가능한 마을학교의 단단한 토대를 형성했다.

● 교육청, 지자체 적극적인 참여, 관심 ‘절실’

마을학교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열정과 교육에 대한 확신에 의해 시작됐다. 하지만 마을학교 관계자들은 마을교육공동체의 움직임이 지역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돌아오는 지역을 위해 공교육의 대한 대안적인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마을학교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중간 조직을 형성하는 등 교육의 장을 마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학교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교육청이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운영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마을학교 지원뿐만 아니라 마을과 학교, 지역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사업, 학무모 및 마을주민 참여를 위한 사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오산 솔바람 마을학교 대표는 “지자체는 인구감소가 고민인 현실에서 교육과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야 하고 마을교육공동체가 잘 이뤄져 가야 한다는 인식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 주민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학교만 의지하지 않고 마을, 가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마을 단위 자치 역량, 지역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➋ 백수놀마을학교가 지난해 8월22일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➌ 해봄마을학 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람책둘레길 프로그램 중 코스표식 달기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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