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성 계간 글의세계 발행인

코로나19의 악령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중국의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갈 때 다소 겁은 먹었지만 우리나라 방역체제가 워낙 우수하다 하고, 1일 몇 십 명의 확진자가 나올 때만 해도 사스(2002~2003,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2015, 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그러다 말 줄 알았다. 설마 나에게 까지야 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일 년이 되도록 멎을 줄 모른 채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6만에 이르고 누적 사망자 수도 1,000명에 육박한다. 주변의 여러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친지 중에서도 누가, 누가 확진됐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제 남의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만약에 확진이 되면 살아난다 하더라도 접촉자 조사 등 주위에 번질 파장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해외는 물론, 국내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됐고 자영업자나 중소상공인들은 생계가 막연하고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백신개발이 착착 진행된 것처럼 보이나 영국 발 변이바이러스가 또 극성이라니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가다듬고 어려운 사람,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요즘 티브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탈북민들의 처절한 과거, 아프리카 빈곤국, 전쟁으로 인한 중남미나 중동 난민들의 비참한 삶을 떠올려보자. 일제 말, 해방 또는 6·25 전쟁 공간에서 우리 선대의 삶은 얼마나 비참했는가. ‘아이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하는 대중가요 속 이야기가 불과 5~60년 전의 우리 민족의 삶이다. 인류 역사를 보아도 수백만의 인명을 앗아간 숱한 전쟁도 있었고 중세 유럽인구의 30%가 죽었다는 흑사병, 20세기 초반에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도 있었다. 생각하면 인류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이자 고난 극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1997년 IMF 위기도 지혜롭게 극복한 민족이다.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때마다 인류는, 우리민족은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대망의 새해 아침 해가 찬란하게 떠올랐다. 이 위기도 인류의 지혜로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버터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솔로몬 왕의 경구로 위안을 삼자.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이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있다. 독자들의 무궁한 영광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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