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이로 - <아프리카, 좋으니까>
송태진 케냐 방송국 GBS 제작팀장

47. 연평균 7.5%…높은 경제 성장률도

대학살을 거치며 사회경제적 기반과 인적자원이 파괴돼 폐허나 다름없었던 르완다.

하지만 르완다 국민들은 과거의 아픔에 사로잡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 관료들은 청렴하게 일하며 거시적인 경제계획을 세우고, 국민들이 의무교육과 의료혜택을 받도록 돕고 있다. 지식을 갖춘 건강한 국민들은 나라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자발적으로 생각하며 실천으로 옮긴다.

거리를 청소하기에 앞서 애초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그들은 이미 권리와 의무를 이해하고 있는 성숙한 국민으로서 마음가짐을 지녔다.

르완다는 건전한 성자을 위한 토대를 차근차근 갖추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6 세계경쟁력지수에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3위, 2016세계은행기업환경평가에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2위, 2015갤럽조사에서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밤길걷기 안전한 나라 1위를 기록하며 국가 경쟁력을 검증받았고 외자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르완다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연평균 7.5%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르완다 커피와 농작물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항공산업과 MICE산업의 거점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프리카 최초로 전국에 LTE 4G망을 구축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지식정보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르완다는 CNN이 선정한 2018년 최고의 방문지 18곳에 포함될 만큼 관광업도 성장 중이다. 매력적인 화산과 호수, 야생 고릴라를 보기 위해 르완다를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르완다는 1인당 GDP 731달러(2015, IMF)의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열악한 제조업 수준과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는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해외원조에 많이 기대고 있는 재정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2000년 에 집권한 후 막강한 리더십으로 장기집권을 이어가는 폴 카가메 대통령의 의뭉스런 행보도 심상치 않다. 르완다가 중진국으로 진입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르완다 국민들에게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면 거리의 쓰레기든 부정부패든 모두 치워버릴 수 있는 사람들, 신발을 신지 않은 어린이의 발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나라는 분명 특별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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