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함평 마을학교 사례속으로

함평 해봄마을학교가 지난해 9월19일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함평 사람책둘레길 문화책과의 만남을 진행하는 모습.

학습‧놀이‧휴식 조화 이룬 마을교육공동체 교육과정세대 간극 줄이며 동반성장사람, 자연 통해 인성 배워주민, 운영자, 학생 협력 중요

함평지역에는 총 11개의 마을학교가 형성돼 있다.

센터형인 함평천지마을학교와 학교주도형 형태인 한나리마을학교와 도담도담 마을학교를 제외하고 나머지 8곳은 마을형 마을학교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중심마을학교인 해보면 해봄 마을학교와 손불면 꿈자람 마을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 손불면 꿈자람마을학교, 상호 동반 성장을 통해 자생력을 가지다

먼저 함평 손불면 꿈자람 마을학교 사례는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마을교육공동체의 대표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꿈자람마을학교(대표 정소영·이하 꿈자람)은 마을교육공동체가 태동하기 전 10년 전부터 마을학교의 형태로 손불 지역 청소년들을 이끌어왔다. 전체 인구 3,509명인 손불면은 117명의 청소년이 있다.

꿈이룸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이기도 한 정소영 대표는 현재 마을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토대로 가족적인 공동체를 이끌어왔다.

이후 함평교육청 주도로 추진된 마을학교를 만나면서 2019년 꿈자람마을학교를 개소해 지역 학생들에게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한

‘교과서 너머의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꿈자람은 마을학교를 기반으로 학교와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세대 간 간극을 줄이며 상호 동방 성장하고 있다.

꿈자람의 주요 프로그램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마을교육활동▲마을교육공동체활성화▲마을강사 역량강화가 대표적이다.

세부적으로는 농촌교육농장, 마을공예방, 악기배움터, 탁구동호회, 줌바댄스 동호회, 놀이배움터, 팜파티, 마을축제 등이 있다.

참여 교사는 약 10명이며, 참여 아동 수는 25명이다. 꿈자람은 마을 주민이 주축으로 움직이며 아이와 어른의 상호 동반 성장을 통해 자생력을 가진 마을학교 형태를 구축해왔다.

정소영 대표는 “청소년의 성장을 가정과 학교에만 의존할 수 없다. 마을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교 밖 울타리가 안전하게 형성돼야만 한다. 내 아이를 넘어선 ‘모두의 부모가 되기’라는 인식 하에 마을학교를 만나게 됐다. 어른과 아이의 오고가는 교감을 통해 아동들이 인정의 욕구가 자라기 시작했고, 그것이 사교육을 넘는 질적인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보면 해봄마을학교, 온 마을이 놀이터이자 배움터

청소년들이 마을과 자연을 통해 배우고 온 마을이 놀이터이자 쉼터가 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있다.

바로 해보면 해봄마을학교(대표 조윤순‧이하 해봄)이다.

해봄은 ‘사람책 둘레길’이라는 대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사람책을 연계해 직업, 인성 등을 배워가는 교육을 추친하고 있다.

2019년 태동한 해봄은 귀농·귀촌인들이 주축이 돼 현재 5명의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10년 전 광주에서 함평 해보면으로 귀촌한 조윤순 대표는 해봄 마을학교를 시작하기 전 일찍이 광주에서 마을교육공동체를 경험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일 적 주변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놀이방을 시작한 적이 있다.

할 것이 없던 아이들이 과자를 하나씩 챙겨오며 책도 읽어주고 공부도 같이 봐주던 게 학원으로 규모가 커지게 됐다.

그 당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아이들과 놀아주며 교육을 했던 것이 지금의 마을학교와 뜻이 맞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사람책 둘레길, 해봄에서 배움 수학, 인문학 독서 논술, 마을에서 한옥을 만나요, 자원이 되는 굼벵이, 사람책 축제 등이 있다. 이어 사람책 상회, 중심마을학교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사람책 둘레길’은 학생들이 마을과 마을 사람에게서 진로와 인성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여러 분야 전문가에게 전문분야에 대한 이야기와 살아온 삶을 듣고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자문을 받는다.

조윤순 대표는 “마을 주민과 연계한 사람 책을 추진한 이유는 청소년과 주민간에 네크워크가 형성된다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가 속한 공동체와 자연 속에서 교과서 너머의 보이지 않는 지식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마을학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엄마는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체이다.

마을학교에는 마을주민, 운영주체, 학생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도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함평 천지마을학교, 추억의 놀이 통해 공동체 형성

“잘 노는 아이가 건강한 삶을 산다.”

추억의 놀이를 통해 건강과 협동심, 경쟁하는 법을 배워왔던 어른 세대와 같이 함평 천지마을학교(대표 국경이)는 진정한 놀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한다.

천지마을학교는 2017년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교육청의 마을학교지원사업을 통해 ‘천지마을학교 전래놀이’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27회 동안 진행돼 700여명이 전통문화예술과 전래놀이를 경험했다.

2018년도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의 전래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다문화놀이터를 운영했다.

2019년도에는 강사역량강화, 2급 전래놀이 자격증 과정과 우리고장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찾아가는 전래놀이터, 전통음식 만들기, 전래놀이 대회, 강사 역량 강화 등이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내교주공아파트 부녀회와 함평초등학교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하고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에게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학교에 신청을 유도해 아동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아동들이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또 무엇인가 만들어보고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인다.

이웃들과 함께 활동함으로써 사회성을 획득하고 더 나아가 마을공동체 형성과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손불면 꿈자람마을학교가 마을학교 참여 주민인 미술‧생태 배움터 이리네농장을 방문해 배움터 현판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함평 천지마을학교가 지난 2018년 천지마을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래놀이 강사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