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읍‧면, 1학교’ 움트는 마을학교

해봄 마을학교가 지난 9월12일 문화해설사과 마을 청소년과 함께 ‘책사람둘레길’ 자연과의 책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을 거닐며 관련된 옛 이야기를 듣고 의미를 정리해 준비된 나무판에 각각 의미를 작성 후 해당 문화책에 표식 달기 활동을 진행했다.

마을 전체가 작은 학교로 변신해배움과 삶이 결합된 사회공동체학교 담장 낮추고 양질 교육 제공돌봄, 방과후 기능 넘어선 교육

마을 내 장소, 물체, 인적 자원전체가 교육적 자료로써 활용해학교주도‧마을주도‧센터 주도형1읍‧면 1마을학교 운동 활발해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삶 속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아이가 미래의 꿈나무로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라는 테두리를 넘어 이웃,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이에 마을 주민 교사가 되고 마을 전체가 작은 학교로 운영돼 곳곳이 교실로, 학습 교재가 돼 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도시 안 마을의 재탄생’, ‘마을 속 작은 학교’ 등 여러 형태로 ‘마을교육공동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와 지역사회 전체가 학생 교육에 함께하고 학생들이 공동체적 삶의 체험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체득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배움과 삶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동체를 일컫는다.

마을교육공동체 이전에는 일찍이 ‘마을 만들기’사업이 있었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주민 스스로 주체가 돼 자신이 사는 마을의 미래를 구상하고 개발과 변화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마을 만들기 사업에 있어 마을을 재생 발전하는 사업과 함께 교육적인 차원에서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로써 마을교육공동체가 탄생하며 마을 구성원 모두가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며 마을학교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영광·장성·함평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 돌봄의 기능 넘어선 교육적 기능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청소년인구(9~24세)는 854만 2,000명으로 2060년에는 청소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 학령인구(6~21세)는 782만 1,000명으로 총인구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다문화 학생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3만 7,000명이다.

영광·장성·함평군의 올해 지역별 청소년인구(9~24세)는 영광군 7,206명, 장성군은 5,589명, 함평군은 3,653명이다.

미래의 꿈나무가 될 지역 청소년들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에 대해 함평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 마치면 보통 PC방이나 카페를 가는데 집에 오면 핸드폰만 하고 있어요. 주변에 갈 곳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거죠. 폰만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돈만 쥐어주고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아동들을 위한 돌봄의 기능이 중요해졌지만 돌봄을 넘어선 질 높은 교육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학교는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마을교육공동체를 추진한 이유는 바로 학교의 담장을 낮추고 청소년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핵심가치는 공공성, 자발성, 공동체성, 민주성 그리고 지속성 등이다.

최근 영광·장성·함평군에서도 1읍면 1마을학교 운동이 시작되면서 전 읍·면에 마을학교가 태동했다.

오래 전부터 명칭은 달라도 마을학교의 모습으로 운영해 온 교육공동체가 운영돼 온 반면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막 걸음마를 뗀 마을학교도 있다.

마을학교에서는 온 마을이 ‘교육적 재료’라는 말처럼 장소나 물체가 교재가 되며 취미나, 재능을 가진 주민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다.

함평 꿈자람터마을학교 관계자는 “평소 기타나 드럼 등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마을 인재가 있으면 그분이 음악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멀리서 굳이 전문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마을 안의 인재들을 활용한다면 자연스레 마을이 연결이 되고 교육공동체가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 학교주도형, 마을주도형 등 유형별 마을학교 다양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 및 지원 유형은 크게 학교(교육청) 주도형, 지역사회 주도형, 지방자치단체 주도형으로 구분된다.

학교(교육청)주도형에는 방과후학교, 지역자원 활용 체험학습, 학교 시설 개방, 학교협동조합,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혁신교육지구, 마을결합형학교 등이 해당된다.

지역사회 주도에는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 지역아동센터, 교육기부 사업 등이다. 지방자체단체 주도형에는 교육경비지원, 자체교육사업 운영 등이다.

이 유형 중에서 최근 각 지역의 교육자치단체는 지역사회주도형 마을교육공동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천의 주체에 따라서도 학교주도형, 마을주도형, 센터 주도형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함평지역에는 10개의 마을학교가 있으며 마을형으로는 해봄, 꿈자람터, 덕여촌, 달맞이 등 총 7곳이다. 학교주도형은 한나리, 도담도담 마을학교가 있다. 마지막으로 함평천지 마을학교는 센터 주도형이다.

영광지역에는 깨움, 백수놀,연한가지등 6개의 마을교육공동체(마을학교4, 예비마을학교2)가 있으며 이들 모두 학교주도형이다.

장성지역에서는 삼서온마을이 도지정 중심마을학교이며 이외 동화, 와글와글, 복이다솜골, 편백꿈 등 9곳이 시군지정 마을학교이다.

함평 손불면 소재 꿈자람터 마을학교에서 마을 주민이 교사가 돼 지역 아동들과 함께 음악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해봄 마을학교가 지난 10월10일 마을 청소년과 함께 ‘책사람둘레길’ 자연과의 책 만남 프 로그램을 통해 숲속 산책로 디자인하기 활동을 진행했다.
함평군 나산면 마을학교 교육공동체이음이 지난 10월7일 나산초교 학생들과 함께 스쿨 버스마을여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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