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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꼬부랑 할머니의 집 앞

양대성 계간 글의세계 발행인

2020년 11월 24일(화) 13:54
나는 2017년에 귀촌하여 법성면 농촌마을에 살고 있지만 농사는 짓지 않는다. 책을 만들고 있다.

글을 쓰는 건 몰라도 책을 만들려면 인쇄소도 있고 제본소도 있는 도시에서 할 일이지 농촌에서 웬 책을? 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온라인 시대이고 교통도 편리하여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부터 자료도 일시에 주고받을 수 있다. 아무 불편 없이 1년에 4~5권의 책을 내고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해야 하므로 운동을 별도로 해줘야겠는데 특별히 할 줄 아는 운동이 없으므로 천생 걷는 수밖에 없다.

하여, 몇 달 전부터 주변 농로에 코스를 정하여 하루 두 번씩 걷기로 하였다. 만보기라는 것을 차고 걸어보니 한번에 4천보 내외로 두 번이면 8천보가 되니 일일 권장량인 7천보에 근접한다.

제목의 꼬부랑 할머니 집은 그 코스 중 거치게 되는 외딴집이다. 여럿이 모여 사는 동네와 그리 멀지않고 길이 잘 나 자동차가 들락거리므로 외딴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그 집 앞이 텃밭 길까지 합하여 100여 미터는 족히 되고 열려있는 마당도 제법 넓은데 시쳇말로 밥알이 떨어져도 주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늘 깨끗하다.

길을 가다보면 거지도 만나고 부자도 만나며 정한 것도 보고 추한 것도 보게 마련이지만,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무릉도원을 거니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다.

잘 다듬어진 정원수나 잔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된 초가삼간 농촌 주택일 뿐인데 휴지 나부랭이는커녕 그 흔한 낙엽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마당이나 집이 정갈하다.

마루 쪽을 보니 집의 규모로 보아 나올 쓰레기가 분리할 정도의 분량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도 분리수거용 대형 쓰레기봉투가 나란히 놓여 입을 내밀고 있다.

시골도 퇴비를 쓰지 않고 금비를 쓰며 농약도 쳐야 하므로 이래저래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거의 2km를 걷는 도중에 산업, 건설, 생활폐기물이 버려져 있는 길을 걷다가 그 집 앞을 지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처음에는 ‘이 집 아저씨는 부지런도 하다’였는데 며칠을 찬찬히 보니 주인공은 90도도 모자라 45도로 허리가 휜 여든도 한참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아닌가.

그 연세에도 특별히 아픈 데는 없는지 제법 넓은 면적을 현대식 청소 기구도 아닌 낡은 몽당비로 쓸고 또 쓸고 계신다.

옛말에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땅을 쓸면 황금이 나온다)이라 했는데 황금이 나오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쓸고 있는 것일까?

동물과 달리 진선미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된 소이라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기 주위나 집 앞이라도 좀 치우고 사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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