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비가림 시설, 슬레트 등
시장 건물 노후와 문제 제기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아케이드 구조물, 노점 배치 등
안정성 문제, 고객 편의 증진

점포 41, 노점 80개소 조성
쏠림현상 해소, 동선 단순화
각종 공모사업 함께 추진해

새롭게 재탄생한 함평천지전통시장 조감도

구 함평 5일시장 전경
삶의 터전이자 문화 공간인 전통시장. 진한 인정과 함께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함평 5일장은 이제 함평천지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파란의 세월을 견디며 경제적 수단이자 정보 교환의 장소였던 옛 장터의 모습은 이제 기억 저편에 남겨둬야 한다.

매달 2,7일 장날이 열릴 때면 함평군버스터미널부터 이어진 장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과 고객의 시장 이용 편의를 위해서 5일 시장도 변화가 필요했다.

시장 상인들의 희노애락이 스며든 장옥도 노후화로 인해 종종 안전 문제에 불편을 안겨주기도 했다. 폭설이 자주 내리는 지역 특성상 제설작업뿐 아니라 고드름 등 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배수시설, 비가림 시설, 미로처럼 복잡한 내부 동선, 슬레트 지붕 등의 문제로 시장의 재건축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됐다.

장철 회장
함평천지 전통시장, 구조물부터 노점 배치까지 상인, 고객 편의 증진

그리하여 시작된 함평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이 사업은 사업비 58억원을 투입해 함평읍 기각리 980-2 일원에 지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시장 재선축과 비가림시설 등을 설치했다.

지난달 27일 개장식을 이후로 본격 재출발을 알린 함평천지전통시장은 옛 5일 시장 부지(9,251㎡)에 현대식 점포 41개소, 노점 약 80여 개소로 조성됐다. 입점점포 41개소 중 20개소는 상설 점포로 운영되고 나머지 21개소는 기존 장날(2일·7일)에 맞춰 운영된다.

시설 현대화 사업은 건축 구조물부터 노점 배치까지 상인과 고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배수로, 비가림 시설 등 안정성 문제도 해결해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높였다.

특히 아케이드 구조물은 눈과 비를 막아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통풍, 환기 기능이 가능하다.

기존의 함평 5일 시장의 경우 장옥이 위치한 곳으로 고객 동선이 쏠리다보니 상권이 골고루 활성화되지 못하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반면 함평천지 전통시장은 업종별 점포 배치를 효율성을 고려해 배치해 쏠림현상을 막고 원스톱 쇼핑을 가능케하는 동선구조를 마련했다. 시장 동선의 단순화를 통해 기존 6열의 상가 배치를 2열 배치로 변경 확장했다.

이를 통해 판매물품의 집중화를 통한 인지성 강화를 계획하고 고객 이동 통로 폭을 넓혀(6m) 이용객 편의를 향상시켰다. 또 배수관 가까이로 수산물 관련 상가를 배치하는 등 사용자 중심 의 시설을 제공했다.

노점 규격선 사이로 고객 이동 공간을 마련했으며 노점과 상가 사이의 넓은 고객 이동 통로는 드라이브 스루도 가능케 한다. 현대식 점포 구간에 칠해진 색에도 의미가 담겼다.

파란, 황토, 하얀색 등 3가지 색상이 표현된 함평천지전통시장은 하늘과 땅의 숨결이 어우러지는 서민들의 삶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곳을 의미한다.

‘출발선부터 험난했지만’…예산·공모 확보까지 도움의 손길 열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전통시장을 살려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함평군뿐 아니라 함평천지전통시장 상인회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위해 일찍이 전국 유명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벤치마킹하며 전통시장의 밑그림을 그려온 주인공이 있다. 바로 장철 함평천지전통시장 상인회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시작 전부터 예산 등의 문제로 출발선상에 제대로 서있기 어려웠다. 전통시장에 제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장철 상인회장은 “이 과정을 준비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마침내 전통시장이 재개장 할 수 있었다. 이개호 국회의원을 찾아가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께서 전남지사 재임시절 찾아가 함평군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호소하며 어렵사리 예산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여러 상인회장님들께서 함께 협력해주셔서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통시장 사업과 함께 추진된 공모사업은 ▲함평전통시장 주차장 조성사업 ▲시장경영바우처 지원사업(공동마케팅, 매니저 지원, 상인교육) 등이다. 이 외에도 함평군과 전통시장 상인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발 맞춰 다양한 공모도 준비 중이다.

장철 상인회장은 “이번 시장 개장식을 기점으로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는 전통시장을 위해 군과 함께 시장 발전을 위해서 계속 힘써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함평천지전통시장(구 함평5일시장) 개장식이 지난달 27일 시장 중앙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상익 함평군수, 김형모 함평군의회의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