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톡] 19. 함평 워킹망 임현숙씨
아동센터, 아이 돌봄 필요
복지사각지대 지원 절실

워킹맘 임현숙씨가 지난 22일 지역 아동들을 위한 교육 혜택에 대해 이야기했다.

떠난 발길을 다시 돌아오게 한 함평. 짙은 시골의 정은 임현숙(44)씨를 다시 함평으로 끌어당겼다. 광주가 고향인 임 씨는 함평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함평에서 가정을 꾸려갔다. 하지만 도시의 삶이 익숙해서일까. 도시와 다른 시골의 삶은 좀처럼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아이가 커가면서 교육 문제도 눈앞에 밟혔다. 어디서 교육을 하느냐를 두고 물론 장단점도 있었다. 함평은 교육의 혜택이 적은 반면 교육비가 적게 드는 대신 광주는 선택의 폭이 넓은 대신에 한 명당 소요되는 교육비는 부담이 컸다. 그렇게 첫 딸 아이가 6살이 될 즈음에 광주로 옮겨갔다. 자녀 교육 문제로 옮겨갔지만 사실 답답한 마음에 숨통 틔우고자 떠났다.

“교육열이 높은 엄마는 아니지만 좀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 곳에서 아이 교육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함평이 그리웠어요. 특히 아이들 아빠가 함평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오래 걸리구, 그래서 결국 2년 만에 함평에 돌아왔어요.”

워킹맘인 임씨는 현재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아동 상대로 업무를 맡고 있다. 일반 직장과 달리 오후 시간대에 근무해 가정과 직장의 균형을 잘 맞춰가고 있다.

“아동센터를 알고 나서 ‘왜 이제야 이런 곳을 알았을까’ 하면서 아쉬웠어요. 미리 알았다면 우리 아이도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요.”

임 씨는 지역아동센터가 부모가 못해주는 걸 해준다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돌봄’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원이 많지 않기에 방과후 시간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믿고 맡길 곳이 필요한 데 이를 위해 돌봄 지원이 더 절실한 이유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동센터에 매일 방문하는 아이들을 보며 교육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하나 둘씩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퐁당퐁당 학교를 가는 아이들 중 기초학력 부진을 겪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아이 교육, 학교에 다 기댈 순 없어요. 자녀 교육은 교육기관의 지원뿐 아니라 부모들의 관심과 애정이 뒷받침돼야 해요. 맞벌이가 많은 함평에서 부모가 일일이 마음을 쓸 순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 교육은 가정환경, 부모의 관심부재도 아이들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해요.”

임 씨는 아동 현장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면서 복지 분야에서 예산이 고루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의 예산과 지원에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했다. 실제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자격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동 사례를 보며 안타까웠다.

“다문화·조손 가정, 취약 계층 아이들을 위한 혜택은 많아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 아이들을 위한 지원도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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