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 취재본부장

유통센터의 사전적 의미는 ‘터미널, 창고, 도매점 따위를 합친 종합적 유통활동의 거점’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물건을 잠깐 놔두고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 2013년 12월, 전국 최대의 편백림을 보유한 장성군이 지역에서 생산된 편백 관련 제품을 한데 모아 전시·판매할수 있는 시설을 군비 4억, 자부담 1억등 총 5억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348㎡, 지상 1층 규모로 황룡면 아곡리 (구)황룡분교 입구에 건립했다.

준공식 당시, 편백유통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장성편백향토사업단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의 오픈매장으로 활용이 가능해 편백향토산업의 체계적 육성이 가능해졌다”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7년이 흘렀고 편백향토사업단 대표가 세 번 바뀌면서 편백유통센터의 기능이 점점 유명무실해졌고 급기야 유통센터를 홍보관으로 바꾸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당초 건립당시부터 기존에 편백제품을 판매하던 상인들은 인근 화순군에서 편백제품을 사와 장성에서 판매했으며 실제로 장성군에서 생산된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제품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편백제품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편백유통센터의 건립은 아마도 시기상조가 아니었을까?

편백유통사업단에서 출자한 1억원이 유통센터 건립비용의 자부담으로 투입되면서 2022년까지 편백유통센터를 무상임대중이지만 연간 1천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3월 세 번째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했다. 총회 당시 매월 1회 공청회를 개최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공청회는 고사하고 유통센터마저 텅빈채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편백유통센터가 개점휴업중인데 편백유통상인들끼리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만든 장성편백유통사업단이 잘될리 만무하다.

장성군 관계자는 “사업단 회원들이 수수료부담 문제를 이유로 편백제품을 진열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매에 어려움이 있어 홍보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다”고 밝혔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방문객이 없다”며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유통센터의 개점휴업문제가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코로나19사태에 우리나라 역시 안전하지 못하지만 코로나 이후 언택트(Untact)시대에 방문객을 기다리는 것부터가 유통센터 운영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 이후 소비시장이 바뀌면서 이미 대부분의 유통업들이 언택트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쿠팡의 경우 온라인매출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농사도 온라인으로 짓는 시대가 됐다. 생산보다 유통,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판매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편백제품도 마찬가지다. 찾아와서 체험하는게 어려워졌다면 유튜브에 편백재료를 판매하고 만드는 동영상을 제작해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재료만 있으면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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