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영광 지내들 영농조합 기획팀장

지내들 영농조합 이선화 기획팀장이 마을 농민들이 재배한 보리쌀을 선보이고 있다.

“베풀수록 화목해지는 농촌이 좋아요. 농민들이 땀 흘려 뿌리고 거둔 보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베풀 선(宣)에 화할 화(和)를 썼다. ‘이름대로 산다’는 흔한 말처럼 베풀수록 화목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선화(37) 지내들 영농조합법인 기획팀장의 첫 말이다.

영광 군남에서 나고 자란 이 팀장은 군남초, 군남중, 해롱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광주의 한 가구디자인 회사에서 10여년간 근무했다.

주말이면 종종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에 내려와 일손을 도왔다. 농촌은 늘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허덕였다.

청년이 함께 일손을 돕고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면, 고향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 길로 이 팀장은 10년간 해오던 일을 접고 귀농했다.

자신이 어릴 적 동네 어르신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고향에 베풀며 살기로 결심한다. 무엇보다도 정답고 웃음 가득한 농촌이 아무렴 좋다.

이 팀장은 “4년 전, 어려운 농촌 현실을 마주하고 고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귀농을 결심했다. 청년이 들어오니 어르신들이 기뻐하셨다. 마을에도 활기가 넘쳤다. 귀농 청년들에게는 모범 사례로, 어르신들에게는 즐거운 재롱을 부리는 사랑스러운 청년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귀농 후 그녀는 지내들 영농조합의 사무국장이자 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지내들 마을기업의 온라인 시장 활성화, 홍보마케팅 등 전반적인 업무를 전담했다.

보리 농가와 함께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확대시킨 장본인이다. 그녀는 ‘농업이 미래다’라고 힘있게 강조한다.

이 팀장은 “농업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보물이 곳곳에 숨어있는 것 같다”라며 “농촌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개발하지 않고 지금 모습을 지켜야 한다. 도시에서 살아보니 지금은 농촌에서 먹는 밥 한 그릇이 더 맛있고 마음도 부자가 된 것 같다. 시골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 청년들이 돌아와서 마을을 이뤄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내들 영농조합법인은 이같은 농촌지역의 강점을 살려 지내들 찰보리를 안전한 식품과 다양한 디자인 제품으로 선보인다는 각오다.

이 팀장은 “보리가 더 이상 보릿고개 시절에 가난과 배고픔의 상징이 아닌, 전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앞장서고 싶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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