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2) 언택트, 온·오프라인 축제 효과

보령머드축제 집콕라이브 모습

축제 취소 대신 진행하는 이유바로 ‘축제의 지속성’ 언급 多지난해 대비 축제예산 대폭 줄어경제적 파급효과 예상 어려워

언택트 방식 첫 시도함으로써내실있는 축제 마련하는 발판보령머드축제, 집콕머드 라이브국내·외 참여객에게 큰 ‘호응’

백제문화제, 타 지역 참고보단지역 특성 고려한 자구책 마련봉화은어축제, 기획사 병행해“내년에도 올해의 대안 필요해”괴산군, 지역 농수산물 판로확대 위해 드라이브 스루 등 진행

전국의 지역 축제가 언택트 축제를 개최했거나 개최 예정이다. 이미 한창 축제를 진행하고 있던 보령머드축제는 국내 참여자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사로잡으며 첫 언택트 축제의 순항을 알리고 있다.

이들 축제가 취소 결정보다 진행을 하려고 했던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 사유는 바로 ‘축제의 지속성’ 때문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축제 자체의 개최여부를 두고 수많은 고민이 오고 갔지만 내·외부적으로 축제를 계속해야한다는 여론으로 인해 방향을 틀어 언택트 방식으로 추진한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 행사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예술단체 등 여러 이유에서다. 대부분의 축제 관계자들은 언택트 축제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대비 70~90%의 예산이 대폭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조차도 축제기간 동안 어떤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재)봉화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모든 프로그램이 첫 시도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는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는 계산기를 두드리기는 어렵다. 실제 파급효과라던지 결과는 끝이 나봐야 가시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언택트 방식을 올해 첫 시도해봄으로써 내년에 더욱 더 내실 있는 축제를 마련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주를 이루고 있다.

지역 특성 고려한 비대면 축제…내년 축제의 대안책 ‘기대감’

지난 17일~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23회 보령머드축제가온라인 보령머드축제의 메인 행사인 집콕머드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집콕머드 라이브는 온라인을 통한 양방향 체험 콘텐츠로 보령시는 K-POP 콘서트를 개최하고, 이용자들은 스트리밍 솔루션 기술로 현장의 생생한 공연을 보고 그 반응을 실시간으로 그대로 전송했다.

또한 체험키트 구매자 중 추첨으로 선정된 500명의 반응을 900인치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송출하고, 참가자들의 함성과 동작 또한 스튜디오에 반영돼 생생한 현장감을 노출했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도 이번 행사에 1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이 운영 중인 유튜브 등의 조회 수는 9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 보령머드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보령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머드축제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많았기에 축제 하는지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며“사람들에게 즐길거리가 필요하듯이 문화축제도 진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참여객들이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어서 취소보다는 온라인으로 전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26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제66회 백제문화제도 축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언택트 방식으로 추진된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내년 대백제전이란 큰 규모의 축제를 준비중인데 올해 언택트 축제와 대백제전을 어떻게 연계해 진행할 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백제문화제추진위 관계자는 “올해도 역사가 있는 66회를 맞이하는 축제이기에 최소한의비용이 들더라도 축제의 지속성을 위해서 언택트로 운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그동안 실무회의에서 코로나가 진정돼도 축제계획에 기본 방역은 세워야 한다며 논의했고, 언택트 프로그램으로 인해 오히려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제문화제추진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행사는 온택트롤 진행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축제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축제를 급하게 준비하게 되면서 보령 머드축제 온라인 머드축제 사례를 참고하기도 했지만 사실 백제문화제는 역사 문화제 축제이다 보니 프로그램 운영·구성에까지 차이가 많이난다. 타 지역 사례를 참고는 것도 좋지만 축제 특성을 고려해 자구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의 대표 여름 축제로 꼽혀온 봉화은어축제가 올해는 온라인에서만 열린다. 지난해 44만5,000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던 봉화은어축제는 올해 첫 언택트를 시도하다 보니 (재)봉화축제관광재단 자체에서도 아이디어를 내지만 기획사를 선정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재)봉화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은어축제가 21년째 이어져 오고 있고 축제 취소보다는 축제 지속성 때문에 축제를 해보자는 취지다. 비대면이고 관광객들이 안 오는 대신에 온라인 축제를 통해 내년 축제를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코로나가 내년에도 지속되면 내년에도 올해의 대안이 필요하기에 도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개최된 강릉단오제는 언택트 방식을 통해 명절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접근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또 시민들의 문화적인 갈증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사)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축제를 위원회에서 1년 전부터 준비해 많은 수정을 거쳤지만 내년도에도 충분히 활용하고 오프라인에서 더 멋있게 진행할 수 있겠다는 긍정정인 판단을 했다. 또 코로나로 어려운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 등에 예산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고, 다양한 컨텐츠와 SNS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괴산군의 대표축제인 괴산고추축제도 올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온라인 스튜디오를 운영해 축제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온라인 홍보와 농·특산물 판매에 중점을 두는 한편, 비대면 고추장터만 최소한으로 열 계획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우선은 축제를 추진할지, 취소할지 고민했는데 지역 내에서 고추장터는 열어야한다는 의견이 있어 소규모 장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축제가 농산물 판매와 관계되기에 축제를 취소할 경우 농산물 판매자들의 판로가 막히게 된다. 이에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판로확대를 하고 소규모로 드라이브 스루,워킹스루로 장터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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