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1) 코로나에 우회로 찾는 축제들

지난해 봉화은어축제에서 은어잡기 체험에 나선 참여자들

밀집도 높은 행사 자제로온라인, S NS 활용한 축제 등장일부 지자체, 지역민 안전과 감염 방지 위해 축제 취소 보령 머드축제, 봉화은어축제 등언택트형 방식 도입해 개최 온라인 컨텐츠, 체험키트 등마련해 시민 참여 대폭 확대해

코로나 19가 만연하면서 전국적으로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서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매번 축제를 열 때마다 지역경제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던 지자체들이 축제 취소를 두고 고민이 많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언택트 방식인 온라인 축제를 도입해 새롭게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언택트 방식 축제의 새로운 등장과 언택트와 온·오프라인 축제 효과, 지역여건에 맞는 축제 추진 방안 등 3차례에 걸쳐 게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올해 코로나19로 전국의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과 감염병을 대비한 온택트(온라인-언택트)형 축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언택트란 원래 기술 발전으로 접촉 없이(비대면) 물건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경향을 말한다. 이는 온라인과 SNS를 활용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신개념 방식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을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등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축제를 취소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새로운 방식인 언택트 축제 도입해 개최하는 지역도 있다.

축제를 취소하는 지자체의 경우 지역감염 확산을 막고 관광객과 지역민 안전을 위해서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역이미지와 지역특산품을 동시에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축제를 취소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기에 일부 지자체의 경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또 확산될라’…일부 지자체 여름·가을 축제 줄줄이 취소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상당수가 개최여부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형국이다.

광주·전남 지역도 마찬가지로 움츠러드는 듯한 코로나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가을 개최를 기대했던 지역 축제를 취소하는 지자체가 속속들이 생겨났다.

이들 지자체가 축제를 취소하는 이유는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함이 주된 이유이다. 자칫 무리하게 축제를 진행했다 확진자가 발생할 시 더 큰 불상사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 지역축제 개최 현황(5.4 기준)자료에 따르면 전국 968개 축제 중 개최 취소 185건, 개최 연기 128건, 검토 중이 44건이다. 취소된 축제로는 부산시 여름철 최대 축제인 부산바다축제와 록페스티벌이 취소됐다.

올해 8월1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바다축제는 여름철 열리는 가장 큰 행사다. 부산 록 페스티벌도 7월 말 열릴 예정이었지만 9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차단을 위해 결국 취소됐다.

울산지역 여름 축제 가운데 울산 조선 ·해양축제도 취소됐다. 대신 조선업 불황 등으로 침체한 지역 분위기를 활기 있게 바꾸고자 일산해수욕장 일대 170m 구간에 야간 경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울산 서머페스티벌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인천 중구도 오는 25일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열려던 여름 해변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전남 장흥군도 내달 1∼9일 열기로 했던 '제13회 정남진 장흥 물 축제'를 취소하며, 신안군도 이달 홍도에서 개최 예정인 섬 원추리 축제를 취소했다. 무안군은 이달 열릴 예정이던 제24회 무안 연꽃 축제를 취소했다.

세종시는 조치원복숭아축제를, 한국치맥산업협회와 2020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도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열지 않기로 했다.

경북 울릉군은 제20회 울릉도 오징어 축제를 취소했으며, 영덕군도 오는 7월31일부터 4일간 영덕 대진해수욕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6회 영덕 썸머&뮤직페스티벌'을 취소했다. 경북에서는 7∼8월 예정한 김천자두포도축제, 영덕황금은어축제, 상주경천섬물빛축제 등을 잇달아 취소했다.

2019강릉단오제 연신행차 모습

온라인, 체험 컨텐츠 고안…시민 참여 확대한 축제 등장

이와 반대로 축제를 온택트형으로 진행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사례도 있다. 이들 축제는 주로 온라인 SNS와 유튜브 컨텐츠, 체험키트 등을 이용해 참여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컨텐츠들을 고안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천 년 축제 강릉단오제도 온라인 위주로 진행됐다. 온라인 강릉단오제는 6월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돼 단오제 제주(술)를 기부하는 신주미 봉정 릴레이와 단오놀이패 단따라 공연, 단오굿을 포함한 지정문화재 등 15개 행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중계와 사전제작 영상 송출 등의 방식으로 운영됐다.

쌍방향 시민참여도 확대했다. 단오소원등 밝히기와 영산홍 노래 도전, 단오체험팩 나누기 등의 행사가 대상이다. 위원회가 참가자를 모집해 우편으로 체험팩을 발송하면, 참여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을 활용해 젊은 세대의 참여를 끌어냈다.

충남 보령시는 오프라인은 취소하고 22년간 이어온 축제 명맥을 잇기 위해 신체 접촉이 없는 온라인 보령머드축제를 개최한다.

‘언택트 머드페스티벌 ON’이라는 주제로 ▲김동일 보령시장의 제23회 온라인 보령머드축제 개막 선언 ▲K-POP 콘서트 ▲사전 집콕 머드체험 키트를 구매한 화상 참가자들의 슬기로운 집콕머드체험 이용 사례 ▲라이브 시청자 대상 퀴즈 및 게임, 경품추첨 ▲지역 댄스팀과 함께하는 머드댄스 배우기 ▲머드를 바르고 함께 즐기는 집콕 머드몹신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체험키트 구매자 중 추첨으로 선정된 500명의 반응을 900인치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송출하고, 참가자들의 함성과 동작 또한 스튜디오에 반영돼 생생한 현장감을 노출한다. 집콕머드 라이브는 보령축제관광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집콕머드’→‘집콕머드 라이브 입장하기’를 클릭하면 된다.

충북 옥천군은 ‘향수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를 오는 9월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황도(백도) 복숭아 2kg(5∼9과) 8천900원∼1만2천900원, 캠벨 포도 2kg 1만7천900원, 씨 없는 거봉 포도 2kg(2~4송이 내외) 2만2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경북 봉화군과 (재)축제관광재단은 오는 8월1~9일까지 개최될 제22회 ‘봉화은어축제를 온라인 축제로 변경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재단 측은 은어축제의 연속성과 상징성 유지를 위해 봉화은어축제 전용유튜브 채널을 개설, 유명셰프와 함께한 ‘은어를 부탁해, 은어레시피 콘테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청정봉화 온라인 트로트수련회, 유명인플루언서 초청 봉화 탐방기 송출, 축제 참여 장롱 속 사진&영상콘테스트 등 다양한 온라인 컨텐츠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지난해 보령머드축제서 머드탕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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