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8대 후반기 의장선거

차상현 전 장성군의장이 의장단 선거 당일 돌연 사퇴서를 제출한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1일 오전 장성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실시됐다. 회의 시작과 동시에 장성군 의회사무과 관계자는 후반기 의장 후보로 등록한 차 전 의장이 이날 오전,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선거는 임동섭 의원과 심민섭 의원의 양자대결로 좁혀졌음을 발표했다.

이날 본회의장에 들어서기까지 동료 의원들과 기자들 중 차 전 의장이 사퇴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차 전 의장의 사퇴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몇몇 동료 의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놀랐다며 전혀 언급도, 상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차 전 의장이 사퇴를 최종 결정한 것은 전날(6월30일) 저녁으로 알려졌다.

차 전 의장은 “사퇴에 대한 고민은 오래 전부터 계속 해왔다”라며 “다른 동료 의원들을 위해 양보하는 마음으로, 또 임동섭 의원과의 약속을 위해서 사퇴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제8대 장성군의회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면서 차 전 의장과 임 의원은 서로 전후반기 의장을 나눠서 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차 전 의장은 임 의원과의 약속을 뒤로 한 채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히며, 지난달 말 후보자 등록까지 마쳤다.

이처럼 마지막까지 출마를 고집해 온 차 전 의장이 선거 당일까지 사퇴 문제를 놓고 고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차 전 의장이 소유한 빈집을 장성군이 공시지가보다 높게 매입한 배경을 두고 부지 매입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특혜 의혹과 경찰 수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 있다.

또한 자신을 지지하기로 했던 심 의원이 갑작스레 의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지지세가 타 의원 쪽으로 기울어졌다 판단,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차 전 의장의 돌연 사퇴결정에 대해 한 동료 의원은 “자신이 후반기 의장에 안될 것 같으니 사퇴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전반기 의장에 이어 후반기에도 재출마를 시사한 차 전 의장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 주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과 함께 맹공을 퍼부었다.

장성군민 정 모씨는 “인간의 탐욕이 끝이 없다는 걸 차 전 의장님을 통해 다시 한 번 보게 됐다. 선거 직전까지 논란은 만들대로 만들고 이제서야 사퇴라니. 출마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보다”라고 비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익명의 장성군민은 “의장 출마 포기 선거 당일 아침이 웬말이냐. 이런 의장은 대한민국엔 없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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