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일반인 2명 통행
어려울 만큼 통로 협소해
장애인 “쪽문도 넓혀 달라”
군,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쪽문에 위치한 경사로가 협소해 장애인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영광종합버스터미널의 옆문에 위치한 경사로가 장애인 이동편의에 불편을 야기해 장애인들과 이용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본지 기자가 직접 찾아간 영광읍에 위치한 영광종합버스터미널. 넓게 배치된 정문 앞 경사로와 달리 또 다른 출입구인 옆문의 경사로는 정문의 경사로의 절반가량만큼의 넓이로 설치돼 있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며 일반인도 2명 이상이 다니기에 좁아 보였다.

영광터미널을 이용하며 불편을 겪었던 장애인 김 모씨는 “몸이 불편해 터미널을 자주 이용할 순 없지만 올 때마다 정문까지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 사람들이 오가는 문에 누구는 돌아가고 누구는 바로 들어가는지 불편할 때가 많다. 쪽문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넓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 이 모씨는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만 가도 2명은 함께 통행할 수 없을 만큼 비좁다. 정식문이 아니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면 쪽문을 없애버리던지 해야지 계단도 너무 높아 어르신들이 오르기 버거워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영광군은 해당 경사로가 협소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통행이 어렵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정문에 규격에 맞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 점, 해당 좁은 경사로를 확장하기에는 일반인이 통행하는 도로가 좁아서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 있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복지 담당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정문에 위치한 경사로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기준에 맞게 설치된 경사로가 맞다”며 “주 출입구에만 설치하면 이상 없는 부분이다. 옆쪽에 위치한 해당 경사로는 터미널 측에서 주민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교통행정 담당관계자는 “현장소장과 경사로가 좁아 장애인이 다닐 수 없음을 인식했지만 정문이 아닌 옆 문 같은 경우 도로자체가 너무 좁아 경사로를 넓히면 일반인들의 도로가 비좁아져 이도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터미널 관계자는 출입구가 3군데지만 모든 출입구마다 장애인출입구 규격에 맞게 설치 할 수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이다.

영광종합터미널 관계자는 “장애인들을 위한 출입구는 정문에 넓게 만들어 놨다”며 “해당 경사로는 장애인들을 위함이 아닌 전동차나 작은 유모차,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경사로이다. 정문에 크고 넓은 규격에 맞는 경사로를 설치해놨는데 다른 모든 문에 규격에 맞춰 설치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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