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 농촌 일손돕기]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마늘 수확 ‘구슬땀’
함평읍 내 600평면적 마늘밭 찾아가
일바지, 농사용 모자 등 풀 장착해
마늘 묶고 옮기기 등 수확 작업 도와
군, 2020 농촌 일손 돕기 일환으로
이달 15일까지 고령농, 독거노인 등
일손 취약농가에 중점 지원 예정

마늘 재배 농가 서 모씨가 고마움을 하트손으로 표시하며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함평 지역 농가를 위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읍·면농촌일손돕기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찾아간 함평읍 장교리 인근의 마을 재배농가.

함평군농업기술센터 직원 25명이 이른 아침부터 600평에 달하는 마늘밭에서 마을 묶기 작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직원들 중에는 몸빼바지(일바지)에 고무장화, 토시, 장갑, 농사용 모자 등 농촌패션을 풀착장해 일할 준비를 완벽히 했다.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묵묵히 마늘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직원들은 밭에 잘 마른 마늘을 줄로 묶어 단으로 쌓인 마늘을 트럭에 실어 나르거나 손으로 직접 들어 옮겼다.

작업한 마늘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함평군농기센터 직원들과 농민 서 모씨(왼쪽에서 네 번째).
600평 면적에서 홀로 마늘농사를 지어온 서 모(74)씨는 “올 겨울 날씨도 따뜻하지도 않아 작황도 안 좋은데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일손도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직원들 아니었으면 혼자서 이 넓은 땅에 많은 일을 했었는데 일손 부담도 덜고 일부러 시간 내서 여기까지 와서 힘든 내색 않고 일을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올해는 농기센터 일손들의 따듯한 손길로 농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 작업하면서 어르신께서 홀로 이 많은 작업들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조금이나마 어르신께 큰 힘이 됐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업한 마늘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함평군농기센터 직원들과 농민 서 모씨(왼쪽에서 네 번째).
함평군농업기술센터 한 직원은 서 씨의 마늘밭에서 작업을 마친 뒤 또 다른 마늘 밭으로 옮겨가 2차 수확작업을 펼쳤다.

이날 자원봉사는 ‘2020년 농촌일손돕기’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농촌 일손부족 심화에 대처하고, 자연 재해 복구 지원으로 적기영농과 농가 경영안정 도모하고자 추진됐다.

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 지연 등으로 농촌 일손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했다. 군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조사하고 자원봉사를 신청한 부서별로 일정을 잡아 농업 현장으로 나간다. 또 영농작업이 어려운 고령농, 독거노인, 장애인 농가 등 일손 취약농가에 중점적으로 지원했다. 이번 농촌일손돕기는 지난달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엄다면 의용소방대 회원 30명이 엄다면의 한 농가를 찾아가 양파수확을 도왔으며 29일 함평읍사무소 직원 15명이 함평읍의 마늘 밭을 찾아가 마늘 수확을 펼쳤다.

이어 같은 날 축수산과에서는 엄다면의 한 농가를 찾아가 마늘수확을 도왔으며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가 대동면의 양파밭을 찾아가 양파수확을 도왔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시골의 경우 수확기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고령농이나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인건비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군, 농협, 사회단체 또는 유관기관에서 자발적으로 지원하셔서 일손 걱정을 덜어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함평지역 마늘 재배 면적은 166㏊이다. 이는 지난해 200ha보다 줄어든 면적이지만 지난해 남은 마늘 재고량과 작황도 호조를 보이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전국적으로 마늘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함평군농기센터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작업한 마늘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2차 마늘 묶기 작업에 나선 직원들이 작업한 마늘을 차곡차곡 쌓아 마늘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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