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영광초등학교 등교개학 첫 주 현장 가보니
28일 마스크 쓴 채 등교
손 소독·열화상 체온측정
곳곳에 예방수칙 안내문
마스크 쓴채 혼자 앉아 수업

초등학교1~2학년 등교 둘째 날인 28일 영광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친구들 안녕하세요. 자 여기요. 손 소독제 바르고, 여기서부터 한 줄로 설게요. 천천히 들어갈게요. 발 모양 스티커에 발 대고. 얼굴에 초록색 뜨면 통과에요. 자, 화면 보고 초록색이죠? 통과~. 저쪽에서 신발 갈아 신고 올라가세요.”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둘째 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8시. 영광읍에 위치한 영광초등학교 교문 앞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부모 손을 잡고 등교한다.

학생들은 학교 입구부터 건물까지 이어진 고깔을 따라 건물로 향했고, 학교 입구에서 1차 손 소독을 마친 후 생활거리두기를 실시하며 한 줄로 서서 한명씩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 뒤 교실로 들어갔다.

5월27일 1차 등교를 시작한 영광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 1차 손 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입학한 자녀를 배웅하기 위해 같이 온 부모 이 씨(38)는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아이들이 마스크 쓰는 것도 익숙하고 학교에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있고, 틈틈이 체크하고 소독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아이가 학교 처음 가는 날인데 기념하지 못하고 이렇게 입학하게 돼서 아쉬움도 크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가량 미뤄졌던 등교 둘째 날 풍경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영광초 교사 김 모씨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다가 학교에 오니 무척 좋아한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는 것은 답답해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단단히 일러주신 덕인지 아이들이 훨씬 더 말을 잘 듣고 따라와준다”며 “오랜만에 아이들 얼굴을 보니 좋고 한편으론 혹여나 하는 마음에 긴장의 끈을 붙잡고 수업 중이다”고 말했다.

학교 안 모습도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을 강조하는 안내문이 학교 곳곳에 붙어있다.

교실 모습도 달라졌다. 짝꿍과 옹기종기 모여 장난치던 모습은 없고 짝꿍 없이 거리를 두고 혼자 앉아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오랜만에 학교를 와서 반가운 마음을 크지만 예전처럼 악수하고 장난치고 가까이 지낼 수 없다.

초등학교 1학년 이 모(8)군은 “마스크 쓰기 답답해도 심심한 집에 있기보단 학교에 오니 재밌고 좋다”며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생과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양팔 간격의 거리를 유지했다. 식사시간과 쉬는 시간도 차별화를 둬서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입학식 이후 1학년 학생들을 오늘 두 번째로 보게 돼 설레고 기뻤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방역 수칙을 잘 지켜 학생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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