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김용건 역사학도의 문화재 찾아 삼만리
2. 황룡 전적지와 필암서원

장성 황룡 전적지

본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내의 수많은 문화재와 역사탐방에 나서는 함평 거주 김용건(13) 군의 '소년 역사학도의 문화재 찾아 삼만리'를 4회에 걸쳐 게재하고자 합니다. 김 군의 시각을 통해 바라본 함평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재들 중 근·현대사에 초점을 맞추어 쉽고 재밌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편집자주

#1. 장성 군청에서 차로 불과 10분 정도 거리에 넓은 공터와 높게 솟은 기념탑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두었던 황룡 전적인데 이 전투를 발판으로 당시 전라도청 격인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를 점령하게 된다.

전쟁터인 만큼 큰 볼거리는 없고 다만 죽창 모양의 커다란 기념탑만 홀로 오롯이 서있다. 원래 장성의 옆 동네인 정읍에서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은 이곳에서 대승을 거둠으로 인해 세력이 커진 데에는 ‘장태’가 크게 한 몫을 했다.

장태란이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무기로서 대나무를 원통형으로 엮어 만들었다. 이곳에는 전시관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볼 수 없으나 정읍 황토현 전적에 갈 경우 전시된 모습을 볼 수 있다.

#2. 2019년 7월 유네스코는 우리나라의 서원 중 9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중 전남에서 지정된 유일한 서원이 바로 필암서원이다. 평지에 자리잡은 서원인 필암서원은 정유재란 때 불탄 후 조선 현종 3년에 현종이 직접 현판을 쓰고 내려 사액서원이 됐다. 후에는 흥선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 살아남은 서원중에 한 개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서원은 인조의 스승이자 대 학자인 하서 김인후를 모셨는데 그래서 김인후 선생이 제자 인종에게 하사받은 대나무 그림인 인종 묵죽도 목판을 보관하는 경장각이라는 건물이 있다.

경장각의 현판은 정조대왕이 직접 써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런데 현판을 쓴 사람들은 하나 같이 그 시기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이다.

조선의 18대 왕인 현종,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22대 정조대왕 등 엄청난 능력 혹은 신분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글씨를 모아 놓은 것 같다고 할 정도이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것은 그 치열했던 격전지인 황룡에서 차로 불과 3분 거리인 필암서원이 어떻게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나는 이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른다. 그래서 더욱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장성 필암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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