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시군 치열한 유치전 과열
콘텐츠·재원대책 부실로 보류
함평 용역 추진해 제안서 제작중

지난 8월 학다리고 삼락관에서‘공원 유치를 위한 의병역사보고 및 군민 한마음 다짐대회’가 열렸다.

남도의병 역사공원 사업이 용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구성 부족, 재원대책 부실 등으로 잠정 보류됐던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도의병 역사공원 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480억원(국비 240억원, 지방지 240억원)을 투입해 33만㎡ 규모의 부지에 기념관과 교육체험시설, 공원, 부대시설 등을 조성한다.

도는 그동안 용역 발주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2차례 개최, (재)광주전남연구원과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의병 관련 유물과 자료를 수집해 현재까지 82점을 확보한 상태이다. 이어 일제강점기 유적 발굴 및 관리계획 연구용역을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과 체결했다.

이에 도내 13개 시군이 사업에 뛰어들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 과열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공원에 들어설 시설 기본계획 수립 미흡과 콘텐츠 구성 부족, 재원대책 마련 부실로 사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도는 광주전남연구원에 장소 선정 시기 조정을 요청, 지적된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콘텐츠 등 사업구상 방향과 지속발전 방안에 대한 자유 토의를 진행했다.

이후 11월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도 개최했다. 도는 사업 대상지 선정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는 내년 상반기에 시군에서 9명을 선정한 후 그분들이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군은 그동안 함평군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를 위해 유치추진 협의체를 구성했다.

아울러 지난 8월 함평학다리고등학교 삼락관에서 ‘공원 유치를 위한 의병역사보고 및 군민 한마음 다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함평은 남일 심수택, 죽봉 김태원, 청봉 김율 형제 등 구한말 호남의병장 6거두(巨頭) 중 3거두가 속한 ‘항일의병 중심지’라는 이점으로 공원 유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에 군은 부지 선정과 관련한 제안서 작성 용역을 추진하고 각 읍·면별로 공원 조성에 필요한 사료조사와 의병 관련 유물 유구 등을 수집해오고 있었다.

함평군 관계자는 “아직 도에서 어떤 지침이 내려온 게 아니라 현재 (사업이) 잠정 보류된 상황이다. 군에서는 용역을 추진해 제안서를 만들고 있었으나 도에서 방향이 변경될 수도 있으니 용역을 중지하고 연장시켜놓은 상태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제안서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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