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교처럼 숭앙하고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야. 애국 이런 것이 아니야. 진실이야.”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군사정권 기간 동안 4번의 해직과 5차례 구속을 당한 리영희 선생의 말이다.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유튜브나 개인 미디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뉴스들이 넘쳐나고 있다.어떤 뉴스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뉴스 소비자들의 특성 중에, 보고자 하는 방향을 정해놓고 한 방향으로만 구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설령 문제가 있어 보여도 내가 보고자 하는 방향의 기사를 선택해 구독하고 그것을 애써 믿으려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적극 구독자 층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유두석 장성군수가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 당선됐다. 당시 선거는 고소 고발이 난무했고, 진흙탕 싸움으로 1m 앞도 구분하기 어려웠었다.

장성군민들의 혼란스러움은 하늘을 찔렀다. 서로 상대방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며 떠들어댔다.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아마도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사건과 금품 살포일 것이다.

장성을 핵 폭풍 급으로 몰고 갔던 뉴스들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12부(정재희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시 유두석 선거캠프 홍보 담당 백모 씨에게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거와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행위는 선거의 공정석을 훼손하고 왜곡할 위험성이 있다”라며 “특히 백씨가 유포한 메시지는 민감한 내용이고 성폭력 사건 고소인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어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밝혔었다.

상상할 수 없는 내용 아니겠는가.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는 것인데 상대방 윤시석 후보측이 성추행 사건 고소인을 매수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수천 명에게 배포했다.

다시 생각해도 끔찍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재판부는 또 ‘상대 후보 측이 허위 증인을 내세워 금품 살포 사건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지역신문에 보내 게재되게 한 행위로 재판을 받았던 유두석 군수의 친형에게도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당시 지역사회를 송두리째 흔들었던 금품 수수사건도, 유 군수의 형이 상대 후보가 허위로 조작했다는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유두석 군수의 배후자인 이청 전 군수와 동행하며 한 식당에서 유 군수의 명함과 현금 20만원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던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 이모 씨도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논란이 컸던 대부분의 사안에서 유두석 군수측이나 캠프에서 가짜뉴스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선거캠프가 아니라 가짜뉴스 제조공장이고, 모략과 거짓의 집합체가 아니었는가.

장성군민들의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짓집단들에게 현혹됐다 할 수 있고, 잘못 생산된 소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였을 것인데 말이다.

유두석 군수가 지난 20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성추행 혐의의 결심공판에서 벌금 500만 원과 3년간 취업제한, 신상정보 공개 등을 구형받았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해 가타부타 말하기 싫고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고 본다.유 군수는 공소사실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 그 피해는 어느 누구도 아닌 고스란히 장성군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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