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디자인 부문 은상 수상
4번 째 도전만에 목표 달성
배운 기술로 후배 양성하고파

지난 9월에 전주에서 제36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가 열렸다. 총 42개 직종에 17개 시도 대표 선수 419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시각디자인부문 은상을 거머쥔 박주영(51)씨를 만나봤다.

박 씨는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조차 쑥스럽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박 씨는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함평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시각디자인 분야로 공부하던 중 이번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4년의 도전 끝에 올해에는 은상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박 씨는 이번 시각디자인부문 경기대회를 준비하면서 “포스터를 만들 땐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데,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부분이 어려웠다. 전주를 대표할만한 포스터를 제작해야 했는데, 고심 끝에 기와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믿고 지지해 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아끼지 않았다.

“꼭 한번은 입상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는데 4번째 도전만에 달성했습니다. 믿고 지지해주신 주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현재 영광 군산면에 거주중인 박 씨는 아내와 함께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박 씨는 모싯잎 송편 제조업체에서 사무업무로 7년의 회사생활을 했다.

홈페이지 제작, 쇼핑몰 운영관리직으로 업무를 도맡아 왔기에 쇼핑몰 분야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 포토샵, 일러스트, 인디자인 등 시각디자인 부문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

함평직업능력개발원 졸업 후 경험을 쌓기 위해 홈페이지 제작부터 일반 디자인 출력, 책자디자인, 명함제작, 쇼핑몰제작, 디자인 관련된 일을 통합해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4월 결실을 맺게 됐다. 영광읍에 디자인 회사 <디코>(디자인코디네이터)를 설립해 열심히 운영 중이다. 무작정 뛰어든 일이 쉽지 만은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무엇보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박주영씨.

현재는 1인 기업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디자인 부문에 관심이 있거나 함께 성장해나갈 후배를 양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씨는 “1인 기업으로써 어려운 점이 많지만 계속 안주하지 않고 공부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배운 기술을 가지고 추후에는 지역 후배들도 양성하고 싶은 목표와 소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꿈을 가지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달려 나가는 박주영씨가 5년, 10년 뒤엔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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