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쿠부치사막서 이색 체험

내몽고 여행 2일차, 4시간의 거리를 달려 쿠부치사막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입장권(100위안, 한화로 약 17,000원)을 받고 모래가 신발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막양말(무릎까지 올라오는 천)을 신었다. 사막리프트를 타고 20~30분 정도 타니 저 멀리 낙타와 사막썰매, 짚 라인, 사막 짚차가 보였다. 이곳은 액티비티장도 많고 매점도 있고 케이블카도 있었다.

리프트에서 내려 낙타를 타러 이동했다. 한 명씩 낙타 옆으로 가서 혹과 혹 사이에 앉으면 옆에 계신 직원이 낙타의 엉덩이를 막대기로 쳐서 일으켰다.

낙타를 타기 전에 직원은 “절대 낙타에게 물병을 보이면 안 됩니다”라고 주의를 줬다. 물병을 보면 목마른 낙타가 이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급히 필자의 물통을 몸 안에 숨겼다. 한참을 걷다 도중에 낙타들이 쉬는 시간이 있어 쉬고 출발하려는데 앞의 낙타가 도저히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낙타도 힘든가 싶어 좀 더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직원은 봐주지 않고 코에 달린 뿔을 잡아당겼다. 낙타도 소처럼 코를 뚫어 교육한다고 했다.

낙타가 무겁기도 하지만 고집도 쎄서 기 싸움에서 지면 절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힘들어 보여 봐줄 법하지만 절대 봐주지 않는다고 했다.

필자가 타고 있던 낙타 역시 한번 앉으니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직원이 옆으로 와서 힘껏 코에 달린 뿔을 잡아당기니 그제서야 일어섰다. 이에 뒤에 있던 낙타들도 알아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넓은 사막에서 자유롭게 걸어 다닐 낙타들이 잡혀와 코에 뿔을 꿰고 무거운 사람을 이고 걷는 것을 보면 불쌍했지만 그 덕에 낙타를 타볼 수 있어 고맙기도 했다. 낙타 위에서 사막을 바라보니 광활한 사막을 횡단하는 소수민족이 된 것 같았다.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