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시라무런 초원에서의 하루

중국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일로 대륙의 각 지역에서 경축활동을 거행하며 중국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국경절 날 여행을 떠나거나 집에서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필자는 국경절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국경절 패키지로 내몽고 사막여행을 다녀왔다. 새벽5시 학교 앞 정문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에 걸쳐 내몽고 시라무런 초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보이는 드넓은 초원풍경에 장시간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졌다. 숙소인 몽고빠오에 짐을 풀고 초원에서 말타기 체험을 했다.

말을 인도하는 분이 서두에서 달리기 시작하니까 말들이 다 따라 달렸다. 필자가 타고 있는 말은 자기 앞에 다른 말들이 있는 모습을 절대 못 봤다. 자기가 뒤쳐진다 싶으면 옆으로 빠져서 달렸다.

소리를 절대 지르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속으로 하나님만 수 백 번 외쳤다.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긴장해서 지칠 때쯤 쉬는 시간을 가졌다.

말을 안탔으면 후회할 뻔했지만 한번 탄 것으로 만족했다. 말에서 내려 고개를 돌려보니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몽고빠오와 초원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사진으로는 차마 이 아름다운 장관을 담을 수 없어 아쉬울 지경이었다. 자유시간을 갖고 저녁을 먹으러 몽고빠오로 이동했다. 저녁은 내몽고 전통 양고기였다. 내몽고 전통 옷을 입고 직원들이 민속노래와 양바베큐 의식을 치뤘다.

저녁을 먹으며 내몽고 전통공연을 관람하고 장기자랑을 하다가 초원으로 나가 캠프파이어를 했다. 저녁이 되니 쌀쌀했지만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 아래로 피어오르는 불길에 추위를 잊었다.

10시쯤 되니 하늘이 깜깜해지면서 별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 하늘을 보러 10시간을 달려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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