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기차타고 도착한 상해(2)

상해-항져우-쑤저우, 상해여행을 계획한다면 가는 대표적인 여행코스다.

상해여행을 계획하면서 상해에 간 김에 가까운 여행도시 쑤저우와 항저우를 함께 여행하기로 했지만 항저우는 도로정비중이라 여행이 어려울 것 같아 쑤저우만 가기로 했다.

여행 둘째 날, 쑤저우를 가려 기차표를 끊었다. 상해에서 쑤저우까지 교통비는 39위안(한화 약6,500원)이다. 기차역에서 짐 검사를 마치고 기차에 탑승해 35분 만에 쑤저우역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버스에 탑승해서 ‘유원’으로 갔다. 유원은 중국 4대 명원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건축 예술이 뛰어나며 누각이나 회랑이 정교하게 배치돼 있다.

창구에서 입장권(55위안, 한화로 약 9천원)을 구입해 들어갔다. 상해의 예원보다 작다고 했지만 은근 규모가 있어서 둘러보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예원의 동부 정원인 ‘둥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연못 중앙에 관운봉이라는 거대한 돌덩이가 세워져 있는데 그 높이가 6.5m에 무게는 무려 5톤에 달한다고 했다. 한적하게 풀냄새와 나무, 꽃, 바람을 느끼며 즐겼다.

유원의 명칭은 천지간에 오래 머물게 만드는 정원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여기서 오래오래 머물게 만들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유원을 빠져나와 대망의 ‘산탕지에’로 향했다. 산탕지에는 쑤저우에 유학하던 친구가 강력 추천했던 곳이다. 상해의 ‘주가각’이나 통샹의 ‘우전’같은 느낌의 마을이었다.

‘물의 도시’라는 말답게 가운데 인공수로가 흐르고 물길을 따라 기념품, 먹거리 상점들이 늘어져 있다. 낮에 본 산탕지에 거리의 모습은 마치 사진으로만 봤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풍경이 내 눈 앞에 펼쳐진 듯 했다. 쑤저우 여행을 하면서 중국여행지인데 왜 외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은가 의문이 들었는데, 이 때문인가 싶었다.

산탕지에 거리는 저녁야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어둑해진 길거리위로 가운데 수로를 따라 펼쳐진 홍등들과 상점의 불빛들이 한데 어우러져 너무 예뻤다.

수로를 따라 30분 가량 배를 타는 코스도 있었지만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 돼서 걸어서 구경하다가 상해로 돌아가기 전 수로 위로 난 돌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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