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얼빈의 상징 ‘빙등제’

그곳엔 우리를 기다리는 중국인들이 있었다.

“안녕하세요.”발음은 하얼빈이 단연코 최고다.

하얼빈의 방언은 보통화(표준어)와 가장 비슷하다. 중국어는 발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 연수 기관들도 이점을 강조하며, ‘하얼빈에 가면 동네 시장 상인들에게서까지 방송국 아나운서와 똑같은 발음을 들을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있을 정도다.

필자는 함께 간 단원과 함께 도착하자마자 바로 ‘빙등제’를 구경가기로 했다.

조선족 중국인인 유나언니가 와서 빙등제에 가면 어마어마한 추위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옷을 단단히 입으라고 했다. 바지에 바지를 껴입고 상의를 3개 껴입었다.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고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대로도 괜찮을까.

곧바로 빙등제로 출발했다. 겨울왕국이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형형색색의 무지갯빛 조명들이 얼음조각품들 안에서 아름다운 색을 품고 있었다.

얼음을 다듬어 궁전을 만들고, 미끄럼틀과 다양한 공연들, 마차까지 준비돼 있었다. 조각 하나하나가 예술품이었다.

그곳에는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중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 ‘빙탕후루’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딸기, 청포도 등 생과일을 꼬치에 꽂아 설탕에 묻혀서 굳힌 과일사탕이지만, 원조 중국에서는 긴 꼬챙이에 산사나무 열매를 끼워 달콤한 시럽을 바른 뒤 굳혀 만들어 먹는다. 그때 처음 먹었던 빙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꽂아 만든 것이었다.

같이 간 언니가 손에 쥐어줘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그 달콤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한국에선 맛보지 못한 새콤달콤하면서 약간은 시큼한 맛. 그것이 중국에서 처음 먹었던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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