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서운 겨울바람을 뒤로 한 채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필자가 2년 6개월 간 해외봉사 겸 유학을 가게 된 곳은 중국 헤이룽장성 안에 위치해 있는 하얼빈이다. 인구는 971만 명, 면적은 5만 3,796㎢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힌다. 최한월 평균 기온이 영하 20℃에 달하며, 무려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해도 있다.

그래서인지 하얼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하얼빈빙등제이다. 세계 3대 겨울축제로 손꼽히는 빙등제는 매년 1~2월에 개최 돼 눈과 얼음을 이용한 얼음건축물을 전시한다.

전 세계의 유명 얼음조각가들이 세계적인 건축물이나 동물, 미술품등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는데 오후 4시 이후에는 얼음조각상 안에 오색등을 밝혀 신비롭고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 년에 딱 한 번 한 달간 열리고 매년 안에 구조물과 얼음의 조각품들이 바뀌기 때문에 한번쯤 꼭 가서 구경할만하다. 입장료는 330위안(한화 5만6,000원·성인)/200위안(한화 3만4,000원·소인, 학생)이다.

하얼빈 공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온 순간 한국과는 사뭇 다른 한기가 느껴졌다. 뼈 속 깊이 파고드는 듯한 한기랄까. 그곳에는 하얼빈에 계시는 지부장님이 필자와 함께 간 다른 단원을 기다리고 계셨다.

사방이 다 눈으로 뒤덮여 흰색밖에 보이지 않았다. 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렸다. 하얼빈의 매력은 황량함이다. 땅은 너무나도 넓지만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넓은 땅에 비해 건물들이 없다. 고층 건물 또한 많지 않다.

속이 뻥 뚫린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구석구석 빼곡히 건물이 세워져있지만 중국은 아니다. 땅은 차고 넘치지만 개발되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

끝없이 펼쳐진 거리와 밭, 나무들. ‘우리나라 반만 줬으면 순식간에 건물을 지어버릴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금세 지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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