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1개월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명예 낙마한 이윤행 함평군수가 30일 공직자와 군민들에게 사과를 표명했다.

이 군수는 이날 대법원의 당선 무효형 확정판결 후 공직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엄중한 법의 심판에 따라 함평군수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스런 마음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 군수는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군민의 뜻을 천명으로 받들고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제 명에 순응하면서 인생의 영원한 빚을 겸허히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난 11개월 간 함평군정을 이끌면서 가장 역동적이고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며 “모두에게 박수 받진 못할지언정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에 매진해왔다”고 토로했다.

이 군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500여 공직자와 함평군정의 진심 만큼은 편가름 없이 군민 모두가 존중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부족한 군수를 만나 고생한 공직자들께도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군수의 낙마로 이날부터 군수 권한대행을 맡은 나윤수 부군수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군정공백에 대한 군민의 우려가 큰 만큼 공직자들을 잘 다독여 조직을 빨리 추스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 권한대행은 “전폭적인 군 기조 변화나 큰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며 “어수선한 상황인 만큼 일단은 기존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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