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입후보 예정자 설명회 개최
7개 조합 23명의 후보 서서히
선관위 위탁 관리·기부행위 제한
1만 6천명 조합원 투표 참여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3월 13일 치러진다. 조합장 선거는 향후 조합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조합장의 운영방식에 따라 조합의 흥망이 결정된다. 하지만 현행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에서는 후보 당사자들의 토론회나 연설회 등이 금지돼 있다. 그 때문에 후보자들을 검증할 수 없는 구조다. 본지는 이 같은 깜깜이 선거의 장막을 조금이나마 걷기 위해 이번 주부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보도를 시작한다. 이번 호에서는 4개의 농협과 영광축협, 영광군수협, 영광군산림조합으로 지역 내 7개 조합의 수장으로 나설 출마 예정자들을 소개한다. 후보자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으로 정리했다. /편집자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52일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조합별로 선거 윤곽이 사실상 굳혀지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조합장선거는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선거로 전국 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다.

영광에서는 영광농협, 백수농협, 서영광농협, 굴비골농협 등 지역농협과 영광군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7곳의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는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해 관리, 운영되며 임기만료일 전 180일 되는 날인 지난해 9월 21일부터 기부행위가 제한된다.

선거일인 내년 3월 13일까지 후보자나 후보자를 위해서 기부행위를 하거나 금전 물품을 제공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긴 자는 3년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금전이나 물품을 제공받은 사람도 과태료가 부과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 선관위에 이를 반환하고 자수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감경되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선거공고는 2월 21일 이뤄지며 22일부터 26일까지 선거인명부가 작성된다. 후보자 등록은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이뤄지며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입후보제한직에 있는 입후보예정자는 농·축협과 산림조합의 경우 조합장 임기만료 90일 전인 12월 20일까지 사임해야 하고 수협은 조합장 임기만료 60일 전인 1월 19일까지 사임해야 한다.

선거공보와 선거벽보는 3월 2일까지 제출하며 3일 선거인명부가 확정된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는 7개 조합 약 1만 6,880명의 조합원(2018년 9월 기준)이 투표에 참여한다.

두 번째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산림조합을 포함한 각 농·수·축협에 어떠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조합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출마를 고심했던 후보자들이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힌 가운데 현재 영광농협 3명, 백수농협 4명, 서영광농협 4명, 굴비골농협 4명, 수협 2명, 축협 4명, 산림조합에서는 3명이 조합장 출마를 확정 지었다. 본지는 각 조합별 후보자들의 소개와 간단한 공약을 싣는다.

<영광농협>

“4선은 안돼”vs“경험이 우선”

영광농협 조합장 선거는 7개조합 선거 가운데 영광지역 군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출마를 고심했던 이흥규(58) 전 영광농협 대마지점장이 31년 근무했던 농협을 지난해 12월 명예퇴직 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박준화(62) 조합장과 정길수(64) 전 상임이사의 전·현직 간 양자구도 대결의 예상을 깨고 치열한 3파전 경쟁이 예고된다.

박준화 조합장은 현직 조합장의 경력을 내세워 다시 한 번 4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조합장은 2015년 제1회 동시선거에 당선되면서 영광농협 역대 조합장 중 유일 3선 출신이다.

박 조합장은 “항상 농업인 조합원을 우선 순위에 두고 협동조합 존재의 가치를 실천하며 조합원의 실익증진과 농산물 유통체계를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흥규 전 영광농협 대마지점장은 전 대마, 묘량지점장을 지내왔으며 전 영광군 농협책임자회 회장과 농협직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해왔다.

이 전 대마지점장은 공약사항으로 조합원의 수많은 땀방울과 희생, 헌신을 보장하는 영광농협 ▲조합원 권리보장 조합원 섬김 자세 ▲조합원 경영참여 확대를 꼽았다.

이 전 대마지점장은 “직원신분으로 하지 못했던 농가소득 증대를 통해 농촌이 풍요롭고 조합원이 행복한 영광농협을 만들기 위해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며 “농가소득 증대를 최우선으로 농산물 판매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영광로컬푸드직매장을 선도하는 영광농협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길수 전 상임이사는 전 영광농협 전무를 3년간 지내며 전 영광농협 상임이사와 영광군 유통회사 감사를 역임해왔다.

정 전 상임이사는 공약으로 ▲조곡쌀 임기내 100%산물수매 시설 완료 ▲각종농산물 계약재배 정착으로 가격보장 ▲인력지원센터 직접운영을 내세웠다.

정 전 상임이사는 “과거 15년간 임직원의 희생과 노력, 조합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 덕분에 경영안정은 이뤘다”며 “이제 농협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농협으로 일대 혁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더는 공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자기를 희생하고 봉사하는 조합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굴비골농협>

전·현직 조합장 포함한 4파전 양상

굴비골농협은 천영문(63) 현조합장과 김남철(63) 전 조합장이 나란히 경쟁후보로 나선 가운데 이재구(71)전 상임이사와 정용수(57)현 감사도 출마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다자구도를 펼치며 시작된 굴비골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천영문 조합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다. 천 조합장은 전 굴비골농협 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농협중앙회 대의원을 지냈다.

공약사항으로 ▲농가가격 10%인하 ▲산물벼 전량수매, 공동방제, 공동벼육묘 사업 등 일손부족 해결 ▲조합원 생산한 농산물 전량수매 유통판매 사업 확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천 조합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정도경영,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추구해 신뢰받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남철 전 조합장은 전 영광관내농협 직원 및 책임자로 33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2009년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 전 조합장은 ▲농산물 판매사업 활성화를 통한 조합원 수익성 향상에 중점 ▲현실 가능한 조합원 복지사업 확대 ▲내실경영 통한 조합원 출자배당 증대를 공약으로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김 전 조합장은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통해 더 많은 조합원들이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조합원 중심으로 변해가야 한다”며 “농협 경영전반에 대한 애착을 갖고 준비해 후회 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구 전 상임이사는 30년의 농협 근무를 토대로 6년간 굴비골농협의 상임이사를 지냈다. 이 전 상임이사는 ▲조합원의 작은 목소리도 농협 운영에 반영하고 ▲조합원이 생산한 소량 농산물 현지 수집 판매 실시 ▲필요한 농자재 주문 배달 실시를 공약으로 꼽았다.

이 전 상임이사는 “우리 지역민과 농업인 조합원을 잘 아울러서 조합원을 위한 농협을 만들고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의 틀을 확고히 다지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감사는 전 홍농읍 농업경영인회장과 현재 홍농읍 발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감사는 공약으로 ▲조합원 이용고 배당 활성화 ▲정부 양곡창고 저온시설 ▲농산물 전량수매를 내세웠다.

정 감사는 “농협 조합원을 섬기며 내실있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굴비골농협을 일등 농협, 일등 조합원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백수농협>

3선 강대상 vs 초선 김원학·조형근 도전

백수농협의 조합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경합할 예정이다. 3선에 도전하는 강대상(69) 조합장과 김원학(46) 이사, 조형근(62) 전 상무가 출마에 나선다.

강대상 조합장은 농협 파 전국협의회 회장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인사위원을 맡고 있다.

강 조합장은 선거 공약사항으로 ▲건전경영으로 백수농협 자립경영 확립 ▲통합RPC 백수공장 싸이로 증설로 농가편익 증대 ▲원로조합원을 위한 복지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강 조합장은 “축적된 경험과 경륜을 기반으로 외롭게 홀로 버티고 있는 백수농협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학 이사는 한농연 백수읍회장과 전 백수읍 청년회장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소득증진과 권익증진, 복리증진,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소신을 전했다.

김 이사는 “농촌 내 문재해결을 위해 경험 많은 조합원, 유능한 직원들과 자주 소통하고 겸손, 경청, 헌신하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형근 전 상무는 전 백수농협 상무와 전 영광농협 상무를 거쳐 왔다.

조 전 상무의 공약으로는 ▲맞춤형 영농지원 ▲성과중심의 투명한 인사시스템 적용 ▲투명한 공개 경영과 농촌 복지향상을 약속했다.

조 전 상무는 “경험과 경륜, 모든 열정을 바쳐 조합원들의 희망찬 꿈과 미래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영광농협>

염산출신 4명 후보자 3~4파전 구도 전망

서영광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강병원(61) 현 조합장과 박덕구(50)이사, 임대섭(60)전 염산농협 과장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입지를 다진 은희삼(54) 서영광농협 이사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가 3~4파전 양상의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강병원 현 조합장이 3선에 도전하며 4: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조합원들의 재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강 조합장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전량 수매와 ▲경영합리화로 노동생산성을 높여 보조금과 무이자 자금 등 유치 ▲각종 농산물 계약재배 확대 판로확보 등 공약을 내세웠다.

박덕구 이사는 ▲조합과 조합원이 이익과 손해를 공유하고 책임지는 상생경영을 확립하고 ▲통합농협의 위기극복을 위한 도 농협 간 신 수익사업을 발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소단위 소득 작목반 구성과 맞춤형 지원을 확대의 공약을 약속했다.

임대섭 전 염산농협 과장은 공약을 통해 ▲단임 조합장과 ▲조합원 복지 지원사업 확대 ▲염산 천일염 브랜드화를 약속했다. 은희삼 이사는 공약으로 ▲공동방제 무상실시 ▲소농 조합원을 위한 공동육묘실시 ▲찰벼산물벼로 출하 실시를 밝혔다.

<영광군수협>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을 최후 1인은 ?

영광군수협 조합장 선거전은 무주공산에 누가 깃발을 꽂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김영복 조합장이 뇌물수수로 구속되면서 양재휘 조합장 직무대행으로 역할을 수행해 온 바 있다.

양재휘(59) 조합장 직무대행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대규(60) 전 영광수협 상임이사와 서재창(51)서창영어법인 대표이사가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어 사실상 양자대결로 굳혀진다는 여론이다.

강대규 전 상임이사는 영광군 수협 36년간 근무한 바탕을 경험삼아 “조합원들로부터 어려운 수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 생각하고 출마를 권유받았다”며 출마의 소신을 밝혔다.

강 전 상임이사는 공약으로 ▲어촌계별 어업인 신문고 설치 ▲설도 향하도 거점으로 한 수산물 종합유통시설 구축 ▲금융지원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 금융기관 시설 등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서재창 대표는 전 영광군 수산조정위원과 현 영광교육청 미래포럼 위원을 역임했다.

서 대표의 공약으로 ▲각 어촌계 육성 발전과 수협 임직원 전문화 ▲활어 위판장 신설과 판매 전문화 ▲염전 소금 생산자 지원 사업을 약속했다.

서 대표는 “정부 지원 사업인 어촌뉴딜 300 지원 사업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며 “어민과 조합원들의 마음을 대변해 냉정한 체질 개선과 분열된 어촌계 화합을 위해 노력하며 염전 소금 생산자들의 애로사항을 조합원들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영광축협>

‘5선’ 조합장에 다자구도 물밑 경쟁 예고

영광축협은 축협 역사상 5선에 도전하는 구희우(65) 조합장과 이에 맞서는 김두희(60) 전 이사, 이강운(58) 현 감사, 황규영(60) 현 수석이사 등 4명의 경합이 펼쳐질 예정이다.

관내 7개 조합선거 중 최다선 조합장에 도전하는 구희우 조합장은 내리 4선에 성공하면서 15년동안 영광축협의 전성기를 누려왔다.

구 조합장은 공약사항으로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한 가축 시장 신축 ▲우량송아지 생산기지 구축 및 육종개량 사업 ▲행정기관고 연계한 가축분뇨 수거 처리 지원 사업 등을 내세웠다.

김두희 이사는 4선 영광축협이사와 백수읍 번영회장을 역임했다. 김 이사는 ▲사료무이자 기간 확대와 무이자 자금 활용한 기자재 지원 ▲동물복지형 농장 확대 ▲청보리 사료 사업단 생산물 전량유통 등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이강운 감사는 전 영광군한우협회 지부장을 맡으며 부농농장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황규영 수석이사는 전 군남농협 감사와 전 군남면 청년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황 이사는 ▲축종별 사양관리와 친환경 농가 확대 ▲축산물 판매증대 ▲ 영광우시장 활성화를 공약으로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산림조합>

현직 프리미엄 vs 새 인물 격돌 예고

산림조합은 정용재(65) 현 조합장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정용안(53) 전 이사와 최종일(57) 산림조합 현 감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용재 조합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앞세워 일치감치 재도전에 나섰으며 전 산림조합중앙회 대의원과 전 영광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정 조합장은 ▲상조 가입 확대 ▲수목장림 및 추모관 추진 ▲금융점포확대 이전 안정적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공약이행으로 내세웠다.

정 조합장은 “2011년부터 100% 성장세를 보이며 신용 부분 연체율도 전국에서 최상위권에 진입해 중앙회에서 2012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사업이익률 창조에 이바지했다”며 “산림조합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안정적인 산림사업과 신용사업을 통해 확고한 경영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안 전 이사는 영광군청년단체협의회 의장과 영광로타리클럽 회장, 영광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정 전 이사는 ▲영광군 공설 추모공원 위탁관리 운영 ▲고객 접근성 용이한 특급 상권에 금융점포 이전 ▲임업인을 위한 임업기계 임대사업소 개설 등을 공약이행으로 약속했다.

정 전 이사는 “현재 조합의 발전적 미래를 담보할 효율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우리 지역실정에 맞는 경제 사업 발굴과 침체된 금융 부분 사업 활성화를 통해 조합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내실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일 감사는 영광농업협동조합 대의원과 영농회장을 역임해왔으며 현재 3선 영광군산림조합 감사를 지냈다.

최 감사는 “매년 사업손실을 보고 있는 일반사업분야 사업수주 확대와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정체상태에 있는 여수신을 확대해 내실있는 경영을 펼치겠다”며 “읍면별 영광군산림조합 발전위원회를 신설하고 조합원과 함께 소통을 강화해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경쟁력 있는 조합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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