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북하면 약수리 장영길씨

지난주 고마운 마음을 받은 김요명·옥정순씨로바통이 끊어져 이재혁씨로부터 추천받은 새로운 주인공으로 고사미를 이어갑니다.

장영길(54)씨는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강선마을 출신이다. 54회 약수초등학교, 11회 약수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로 나가 광주상업고등학교, 송원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광주 대우전자에서 재직하던 중 회사가 부도나면서 고향 북하면으로 귀농했다.

그에게 북하면 약수리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터전이었다. 타지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지내봤지만 고향만한 곳은 없었다.

그는 북하면 약수리가 좋았다. 순박한 동네 사람들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어릴 적 깨복쟁이 친구들부터 이웃집 어르신들까지 좋은 인연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귀농한 이후 건설업에 도전하고 지역주민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과수 농사를 시작했다.

북하에서 최초로 오미자 농사를 시작해 현재는 사과, 곶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과 농사는 8,000평, 곶감은 10동의 규모다.

지역에서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그는 무엇보다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인연들은 지역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부터 더 깊어졌다.

그는 4년동안 북하면청년회장을 연임하고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4년째 농업경영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각종 사회활동을 하며 고향에 내려와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봉사와 나눔실천으로 보답하고자 함이었다.

그가 귀농한지도 어느덧 20여년 째다. 그에게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누구일까. 장영길씨는 고마운 사람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고맙고 좋은 사람이 너무 많아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는 얼마 전 어떤 이의 선행을 알게 되면서 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주인공은 신용길씨다.

같은 지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신용길씨를 알게 된지는 오래됐지만 그의 선행을 알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신 씨는 자원봉사 회원들과 함께 매주 1회, 새벽 5시가 되면 군청에 들러 반찬을 차에 싣고 독거어르신들에게 반찬 배달 봉사를 펼쳤다.

현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봉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지만 일흔이 넘는 나이로 자그마치 20년 세월 동안 무급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배달했다. 그에게 남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행복하고 좋다는 이유에서다.

귀농 후 연로한 노부를 모시고 살고 있는 장영길씨에게 신 씨의 선행은 더욱 깊은 감동과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젊은 세대들이 꼭 본받아야 합니다. 이런 분이 있기 때문에 독거어르신들이 끼니도 거르지 않고 주변의 도움으로 건강히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분의 삶을 따라해보고 싶네요. 지역사회에 귀감이 돼주신 신용길 어르신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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