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북하면 약수효성흑염소 이재혁 대표

이재혁(51)씨는 장성 북하면이 고향으로 27년째 지역을 지키며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시절, 그는 경기도 화성의 한 사료공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했었다. 홀로 타지생활을 하며 외로움과 회의감을 느낀 그는 고향에 돌아갈 것을 다짐했다. 그렇게 고향 북하면 약수리로 내려와 정착했다.

서울에서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는 큰 형님의 추천으로 <약수효성흑염소>라는 상호로 건강원을 시작했다.

자식들이 부모를 향한 효심으로 약을 많이 해줬던 시대였기에 그 효심이 아름다워 효성이라 이름지었다. 건강원을 운영하며 지역을 위해 사회단체 활동이나 봉사활동도 함께했다. 그가 일생을 살아오며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믿음과 봉사의 삶이었다.

고향에 내려와 살며 친구 故김석종씨가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이재혁씨에게 故김석종씨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들의 인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다.

이재혁씨는 북상초, 약수중, 장성실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나 인연을 맺은 이후 쭉 함께 했다. 태어날 때부터 지체장애 3급을 앓고 있었던 고 김 씨에게 그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기쁠 때, 슬플 때 서로의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마음에서 가까운 친구가 됐다. 그는 고 김 씨의 진실된 모습이 좋았다.

때로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 느끼는 대로 표출하기에 갈등도 있었지만 이들에게는 서로의 부족한 모습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들의 끈끈한 관계를 지켜보며 그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김요명·옥정순 부부였다. 고 김 씨의 부모다.

김요명·옥정순 부부는 서로의 허물을 문제 삼지 않고 끈끈한 우정을 지키는 이재혁씨에게 자식보다 더 자식처럼 대해주며 애정을 쏟아줬다.

그 사랑이 과분해 이재혁씨는 고마운 마음을 김요명·옥정순 부부에게 표현했다. 간경화를 앓고 7년 전 세상을 먼저 떠난 故김석종씨에게도 물론이다.

어느 날이었다. 고 김 씨가 세상을 떠나기 한달 전 즈음, 어머니 옥정순씨와 함께 밥을 사주겠다고 그를 불렀다. 북이면 사거리에 있는 한 국밥집을 갔던 기억이 난다. 이재혁씨는 아직도 밥을 먹다가 한번씩 고 김 씨가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진다.

고 김 씨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는 김요명·옥정순 부부와의 깊은 인연을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김장철이면 김요명·옥정순 부부와 함께 김장 김치를 나누며 고 김씨와의 옛 추억을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르신들과 다정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항상 저를 아들처럼 애정으로 대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요명·옥정순 어르신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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