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 취재본부장

2015년 11월, ‘호남119 특수구조대 유치’라는 현수막을 장성군 곳곳에서 본적이 있다. 당시 장성군은 대대적으로 홍보 현수막과 각종 언론에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국민안전처에서 수도권과 영남권에만 있던 119특수구조대 추가설치 발표를 하면서 장성군도 4개 지역의 6개소를 후보지로 제시하며 구조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북이면 새마을연수원부지로 최종확정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지소유자인 새마을연수원측과 매입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국민안전처는 장성군이 아닌 화순군으로 구조대 위치를 변경했고 결국 호남119 특수구조대는 지난해 말 화순군 이양면에 임시청사를 짓고 개청식을 가졌다.

장성군의 신중하지 못한 일단 알리고 보자는 식의 홍보로 웃음거리가 된 일화로 기억된다.

유두석 군수의 자서전 <아름다운 귀향, 그 뒷이야기>의 165페이지 ‘장성의 미래를 바꿀 국립심혈관센터를 마침내 유치하다’에 보면 국립심혈관센터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장성군이 국립심렬관센터 건립 예정지로 밝힌 곳은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 장성군의 계획일 뿐이며 국립심혈관센터가 장성군에 건립되는 것 또한 결정된바 없다.

심지어는 광주 광산구에서도 관심을 유치준비 중에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립심혈관센터는 현재 연구용역 단계로 어떤기능을 할지 아직 개념이 세워지지 않는 상태”라고 답했다.

또 “아직 준비가 안된 단계고 어떤 모델을 만들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검토 해봐야 되며 후보지 선정은 아주 나중 일이다”고 밝혔다.

국립심혈관센터 추진부서인 보건복지부 조차 장소 선정은 먼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는데 유 군수는 곧 장성에 설립될 것 같이 자서전과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홍보했다.

국립심혈관센터는 문재인정부 광주·전남 상생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다. 유 군수는 장성군이 지난 10여년간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을 위해 노력해 왔고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자연스럽게 장성군이 국립심혈관센터를 유치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장성군의회도 최근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촉구결의문을 국회 보건복지사회위원회와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전달했으며 내년 2월중에 관련법안을 상정해서 통과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한다.

6·13지방선거에서 국립심혈관센터를 유치했다고 홍보한 유 군수를 장성시민연대는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했고 사건을 수사했던 장성경찰서는 지난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국립심혈관센터가 설립되기까지에는 아직도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되며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장성군의 계획대로 나노산단 주변에 들어선다는 것도 장성군으로 장소가 선정되고 부지매입이 끝나야 된다.

모든일에는 순서가 있다. 장성군 역시 사업추진에 있어 법에 근거해서 정확한 내용을 군민에게 전달해야 되며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결정된 것처럼 군민을 현혹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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