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불갑면 생곡리 김형태씨

30년 서울 생활을접고 고향 불갑면생곡리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지내는 30년 동안 건축업계에 종사하며 살았다.

그가 다시 고향에 홀로 내려온 이유는 다름 아닌 수석 때문이다. 자연이 새겨놓은 작품들을 모으고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산전수전을겪으며 고독하고 외로웠지만 자유로워서 좋았다.

“수석을 모은 지 40년이 지났어요.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다가 마지막 노후를 내가 하고 싶은 것을하면서 살고 싶더라고요. 지금은 서울에서 영광으로 가끔 왕래하며 살아요. 하지만 영광에서 살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웃음)

김형태씨(75. 불갑면 생곡리)의 집 입구에 들어서니 각자의 글귀가 적혀있는 비석들이 나란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김형태씨가 가장 먼저 소개해준 것은 현관 돌담에 ‘용서하자’라는 글귀가 새겨진 비석이다.

김태형씨는 집을 들어서기 전 누군가를미워한다면 ‘용서하자’는 돌담을 밟으면서 마음의 미움을 버리고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김효순씨 부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받았는데 제가그 분들에게 해드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부부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을 뿐입니다. 부부가 저보다 1년 먼저 와서 집을 짓고 살고있어서 먼저 가서인사를 건넸죠. 그것이 인연이 돼 제가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내고 있습니다.”

김 씨는 부부로부터 받은 바통을 이어 어머니께로 돌렸다.

“제가 9살 때 아버지는 3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어머니(정순금씨)가 홀로 8남매를 키우셨는데 어머니가 살아오신 고달픔과 삶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요. 75년 평생을 살면서 한번도 어머니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훌륭하게 저희 8남매를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김형태씨는 마지막으로 남진의 어머니를 부르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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