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갑 불갑재능봉사단 총무

“작년에 창단한 불갑면 재능나눔봉사대는 십원짜리 하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졌어요. 맨 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시작하게 된거죠. 보잘 것 없는 능력이지만 건강과 재능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고사미 주인공 장천수 전 농정과장이 정일갑(53.불갑면)씨를 추천한 것은 그의 성실함과 책임감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정 총무는 봉사단을 생각하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마을 어르신들을 돌아보고 방문하며 직접 가정을 선정하는 일부터 자재를 구입하고 수리하는 일까지 전부 도맡아 하고 있다.

“교회를 다니면서 했던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습니다. 덥고 힘들지만 하고 나면 뿌듯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부족한 저를 총무로 시켜주시고 믿고 맡겨주시는 단원들, 임원분들께 오히려 감사합니다.”

이런 정 총무는 다음 고사미 주인공 선정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고마운 분들은 정말 많은데 한명만 추천하는 것은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와 같은 질문과 같았다.

“고사미를 누구로 추천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자님 전화를 끊고 나서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 내가 이분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정말 너무 고맙고 감사한 분인데 잊고 있었구나 싶었죠.”

정 총무는 불갑면재능나눔봉사대를 창단하고 많은 우여곡절을 함께한 불갑면 윤영혜 공무원에게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봉사단을 시작해 윤영혜 주무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불갑면의 모든 집들의 사정을 다 꿰고 있으니까 봉사가 필요한 집을 선정하는 일부터 서류를 작성하고 예산을 받아오는 일이며 함께 발로 뛰어다녔죠. 자재를 사야하는데 군에서 나오는 예산이 많지가 않으니까 자신의 일처럼 미안해했어요. 또한 불갑이 고향도 아닌데 자신의 고향처럼 어르신들을 전부 챙기는 진심어린 마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같은 공무원으로 일하더라도 일로써 끝나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일하는 사람이 있다. 정 총무는 윤영혜 주무관이 딱 그런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윤영혜 주무관이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다른데 가지 말고 불갑에 말뚝 박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한 번도 이런 표현을 한 적 없지만 신문을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윤영혜 주무관, 정말 고맙고 미안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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