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 취재본부장

최순실씨가 없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아마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이 고집과 아집으로 흘러가고 대통령이 관저에만 머물 때 왜 관저에만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예전 박관천 전 경정이 “우리나라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1위가 최순실씨 이고 정윤회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때 국민들은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지 못했다.

대통령이 국가서열 3위이고, 동네 아줌마가 국가서열 1위 라는데 이 뚱딴지같은 말이 현실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유두석 장성군수의 재임기간 동안 끊이지 않고 들리던 말이 “강 건너에 유순실이 장성을 움직인다”였다.

그런데 사실로 들어나고 있다. 이쯤 되면 장성군민을 위한 군정인지, 친형을 위한 군정인지 모를 지경이다.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황룡강 상류에 26억의 예산을 투입해 흔들다리를 건설하고, 수억원의 주차장 건설 등, 총 40억이 넘는 예산을 유 군수 형의 카페 주변에 쏟아 부었다.

황룡강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전의 안전관련해 내려오는 원전기금도 주로 형의 건물 주변을 위해 사용했다. 원전기금은 원전의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빛원전은 안전거리를 반경 30KM로 두고 있다. 전남도는 이 거리에 위치한 지자체에 원전기금을 내려 보낸다.

그렇다면 삼서와 삼계면에 우선적으로 원전기금을 배정해야 한다. 형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예산이 아니다.

난리 법석을 피며 추경을 통과시키더니 이 추경에 무려 2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군수 형과 연관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수 형의 소유로 알려진 리버사이드 카페 뒤편에 전망데크와 휴게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명목은 ‘석송대’와 관련한 역사문화 조성사업이라고 하는데 어떤 군민이 그렇게 생각하겠는가.

인근 영광군은 선심성 예산편성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아예 1회 추경을 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나고 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형 카페 뒤에 전망데크를 조성한다며 무려 2억원을 추경으로 세웠다니 아무 무서울 것이 없는 제왕적 정권이 아닐 수 없다.

유 군수 형인 유모씨는 이곳을 아지트로 삼고 업자들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불러들여 일들을 봤다.고 한다.또한 수가 틀어지면 협박까지 일삼는다고 하니 기가찰 노릇 아닌가.

얼마 전 동화면에 거주하는 A씨는 유군수 형의 호출을 받고 카페로 불려갔다.이 자리에서 A씨는 “왜 우리를 돕지 않고 상대편을 돕느냐”며 호통을 군수 형에게 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건물 옥상에 불법건축물을 알고 있는데 신고하면 바로 철거 하는 것 모르느냐”며 협박까지 일삼았다.독재정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혈세 수십억을 들여서 호화롭게 자신의 사업장 주변을 꾸미고 더 나아가 2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추경으로 세워 카페 뒤편까지 데크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유순실이 아니고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군민들의 눈치 따위는 신경도 안 쓰겠다는 것 아닌가. 인근 지자체 군민들의 “정말 그런 일이 장성에서 일어나고 있느냐”고 묻는데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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