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희 청우굴비 대표

“신문이 나가고 홍농에 사는 친한 동생에게 전화가 왔어요. 언니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게행복하다는 거에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지만 단 한사람에게라도 ‘저 사람 참 괜찮아’라는 말을 들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해요. 강진희씨가 저를 추천 했다 길래한편으로 부담스러우면서도 참 감사했어요. 앞으로 더 잘살아야 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책임감도 들더라고요”

지난주 고사미 주인공 강진희(맛나 반찬가게)씨의 바통을조금희씨가 이어 받았다. 서울토박이로 살아오다 남편을 따라 귀향해 영광에서 산지 10년이 됐다.

“젊었을 때는 적극적이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느끼는 것은 ‘이 세상은 혼자 못사는구나. 더불어 사는 세상이구나’하고 느껴요. 내가 하나 베풀고 나누면 기쁨이 두 배가되더라고요. 무엇을 바라고 베푸는 것 말고 진심으로 마음을나누면서 살 때 더욱 기쁘더라고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제가 가지고 있는경험을 이야기 했는데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니 얼마나 감사해요”

대단한 무엇인가를 해줘서가 아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될 때가 있다. 강진희씨가 조금희씨에게 고마운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조금희씨는 고사미 다음 주인공으로 해송굴비 이은경씨에게 바통을 건넸다.

“저는 뭐든지 새로운 것을 배울 때가 가장 행복하거든요. 그런데제가 장사는 못 배웠어요.(웃음) 굴비 장사를 시작한지 2~3년 쯤 됐을 때 한 고객과 의견충돌이 있었어요. 주로 인터넷 판매를 하는데 한번은 부서를 팔아 택배를 보냈는데 고객이 삭힌 부서라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것을 썩었다며 항의전화를 하고 난리가 난거에요. 썩은 것이 아닌 발효식품이라며 과정을 설명했지만 소용없었죠.”

굴비장사를 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만나지만 그 중에서도 대형 사건이었다. 이 때 조금희씨는 이은경 씨에게 도움을요청했고 오랜 굴비장사 노하우를 가진 선배, 이은경씨는 자신의 일처럼 조금희씨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굴비장사 70년 굴비장인 분, 오래된 굴비장사 사장님들, 가공 하는 분들을 다 모시고 항의한 고객에게 물건을 다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전까지 큰 소리 치던 고객이 그 뒤로 연락두절 된 거에요. 연락이 두절되고 나서도 이은경씨가 ‘전화왔어요?’하면서 저보다 더신경써줬어요.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장본인인 저는 멀쩡한데 이은경씨가 아파서 누워버렸어요. 그때 정말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죠.”

그 후에도 이은경씨는 조금희씨에게 든든한지원사격이 돼줬다. 정말 귀찮을 법한 질문에도 세세하게 알려줘 어쩔 땐 이런 것 까지 가르쳐주나 싶을 정도라고.

“이렇게 가르쳐 줘도 되냐고 물으면 ‘같이 서로 배워가면서 해야지. 내가 안 가르쳐 준다 해서 대한민국 사람들이 나한테서만 사는 것도 아닌데 내가 손해 보나요 당연히 가르쳐줘야죠’라고 말해요. 생각이 참 깨어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요. 이은경씨가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지금처럼 따뜻한 사람으로 변함없기를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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