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희 맛나반찬가게 사장

“금란언니가 지나가는 말로 ‘주영이 엄마 우리군민신문 한번 봐바’ 해서 ‘어째? 언니가 신문에 나왔는가?’ 하고 물었어요. 보니까 언니가 저한테 고맙다고 쑥스럽게 신문에다가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제가 친절한 성격도 아닌데(웃음)...옛날 보험언니들은 집집마다 걸어 다녔잖아요. 지금에야 빵빵 다들 차타고 다니지만 그때는 한손에는 사은품을 들고 이집 저집 다니니까 지치기도 하고 쉬어가고 싶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집에 오면 차라도 한잔 주고 추우니까 좀 쉬었다 가라고 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이 그렇게 고마웠나봐요.”

강진희(영광읍)씨는 영광에서 맛나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주 고사미 주인공 김금란씨로부터 고사미 바통을 이어 받았다.

30년 지기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은 언제 봐도 편안하고 반가운 사이다.

“언니랑 제 나이 때가 되면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들과의 사이가 더욱 깊어지고 진해지는 것같아요. 새롭게 알게되는 사이는 드물어지고요. 저는 이렇게 오래되고 깊고 진한 사이가 참 좋아요”

강진희씨에게 김금란씨는 커피 열잔도 더 주고싶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강진희씨에게 고마운 이는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 이야기 해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사람이라고..그는 바로 옆집 청우 굴비 가게 조금희 사장이다.

“시댁식구에게도 친정엄마에게도 못하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언니는 항상 제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진솔한 조언도 해줘요. 언니는 항상 들어주는 입장에서 제 이야기를 경청해주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해 저렇게 해’가 아니라 ‘이렇게 해보고 안될 시에는 이렇게도 해봐라’라고 얘기해줘요. 언니와 7년을 알고 지냈는데 속내를 터놓고 지낸지는 3년정도 된거 같아요. 언니를 딱보면 수더분하고 사람이 부담이 없어요. 정말 저에게 고마운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 언니가 1순위로 떠올라요. 항상 고마워요”

조금희씨는 학교에서 학부위원회도 맡아 학생들의 편에 서서 중재역할을 나서기도 한다. 또한 수놓기, 양말인형공예 등 손재주가 좋아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도를 도맡아 하고 있다.

“언니는 수놓기를 참 좋아해요. 가만 앉아서 수를 놓고 있으면 힘든 일도 잊어버린데요. 그리고 실력도 상당히 좋아요.”강진희씨는 마지막으로 조금희씨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언니가 살을 좀 뺐으면 좋겠어요.(웃음) 지금도 열심히 수영도 다니고 하고 있는데 왕년에는 언니가 날씬 했더라고요. 다른 것보다 건강해져서 저랑 오래도록 얼굴 보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몸이 자주 아프고 약도 많이 먹어요. 언니가 운동도 열심히 하고 해서 몸이 가벼워지면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아요. 금희 언니, 항상 내 이야기 자기 일처럼 찬찬히 들어주고 조언해주고 해줘서 고마워, 저절로 힘이 나. 언니 앞으로도 오래도록 깊고 진한 사이로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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