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란 영광성당 성모회장

“고마운 사람들도 많을 건데 나를 해주니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좀 쑥스럽더만요"

함께 서로 우정을 나눈 세월이 20년이다. 지난 주 고사미 주인공 최은영 기독병원 가정간호 과장과 젊은 처녀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희노애락을 지켜봤다. 특히 김금란(55. 씨는 최과장 부부를 이어준 고마운 사람이기도 하다.

“은영이가 지금도 예쁘지만 처녀 때는 진짜 예뻤어요. 정말 성실한 청년이 있어서 은영이에게 저희가 소개를 해줬고 결혼 까지 해서 지금은 너무 잘살아요. 정말 보기가 좋아요.”

김금란 씨는 보험 설계사로 일한지 30년이 됐다. 이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이라고 말하는 김금란씨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이런 김씨가 고마운 마음을 전할 이는 맛나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강진희 씨다.

“진희를 만난 지 30년이 됐어요. 지인을 통해서 영업소개로 만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업을 하러 가면 집에도 못 들어가게 하고 겁나게 사람 맘을 아프게 해요. 그런데 진희는 따뜻한 차를 정성스럽게 타서 대접해주고 점심시간이 되면 따뜻한 밥도 차려주고 그랬어요. 너무 고맙더라고요. 남한테 그렇게 해주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거죠. 제가 특별한 직위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항상 한결 같이 대해줬어요. 그것이 참 고맙더라고요.”

강진희씨의 따뜻한 마음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똑같았다. 자신의 집에 들르는 사람들을 절대 그냥 보내지 않았다.

“저한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업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방문하면 꼭 그냥 보내지 않고 따뜻한 차나 밥을 먹이고 보내더라고요. 참 그 따뜻한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어머니도 굴비가게를 하셨는데 제게 항상 하셨던 말씀이 있으세요. ‘집에 온 사람에게 그냥 보내지 마라 물이라도 먹여서 보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지난 1월 김금란씨는 손을 크게 다쳐 광주의 모 병원에 입원을 때 두 사람은 같은 병원에서 만났다. 우연한 만남이었는데 타지의 외로운 생활을 함께 위안삼아 병원 생활을 보냈다.

“로비를 지나다가 우연찮게 만났어요. 서로 병실이 위아래로 있었는데 손은 아파도 발은 성하니까 자주 가서 이야기도 하고 재밌게 지냈어요. 진희가 먼저 퇴원을 하고 저는 명절때도 입원해 있었는데 진희가 한번은 와서 갈비며 잡채며 나물이며 명절 음식을 잔뜩 싸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간거에요. 눈물이 났어요. 정말 고맙더라고요.”

반찬을 직접 해먹는 것을 좋아하는 김금란씨라 강진희씨에게 영업쪽으로는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지만 항상 마음으로 서로를 돕는 사이라고.

“지금처럼 언니 동생 사이로 재밌게 지냈으면 좋겠고 고마운 사람들이 많지만 평소에 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하던 인사를 신문을 통해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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