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부상·잦은 수술,
관점 변화의 계기 돼

이동호 선수트레이닝 센터 대표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한 삶을 위해 경쟁 속에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간다. 이 코너는 평범한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마련했다. 본지는 그 주인공들을 만나 재밌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편집자주

“사람들이 저보고 홍길동이라 불러요. 여기저기서 수없이 돌아다니며 교육하고 교육 듣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 광주에서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해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동호 선수 트레이너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과 달리 스스로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고향인 장성 황룡면에서 자란 이 씨는 운동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으로 구기·투기·비인기종목 등 운동 종목을 가리지 않고 여러 분야를 섭렵해왔다.

하지만 그가 선수트레이너가 된 계기는 단순 운동을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독일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했던 동생의 부상과 이 씨가 운동 중 심한 부상으로 10회 이상 수술을 받으며 관점에 변화가 오면서부터였다.

“스스로 제 몸을 고치며 재활이라는 것이 다친 원인이 다 다른데 그걸 똑같은 방법들로만 해결한다는 게 큰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트레이너란 트레이닝을 받으러 온 사람의 목적을 정확하게 정립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때론 의사와 같은 마음으로 회원을 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몸이든, 마음이든, 기술이든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존재여야 해요”

선수들의 육체적·정신적 트레이닝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 씨는 재능기부를 통해서도 배우는 게 많다.

“장성의 고아원 등 수십 년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부모님으로부터 ‘가진 게 있다면 베풀어라’라고 배웠어요. 좋은 트레이너의 자질을 갖춘 사람을 찾아 훌륭한 트레이너가 될 수 있게 하는 것, 제가 잘하는 것, 전문분야를 재능기부 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비인기정목이나 트레이너 강사에게 재능기부를 해 온 이 씨는 이들에게 ‘후회하거나 힘들지 않냐’는 인상 깊은 질문을 받았다.

“이런 질문에 ‘후회한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무언가를 찾고 있고, 그것이 나의 성장 비결이다’라고 대답했죠. 제가 1년에 받는 교육비용만 해도 1천만 원이 훌쩍 넘을 정도니까요”

이 씨의 조언을 새겨들은 한 트레이너 강사는 바로 실천으로 옮겼더니 회원이 늘고 지도하는 부분이 수월해졌다며 이 씨에게 연락을 주기도 했다.

이 씨는 즐거운 삶을 위한 스스로가 세운 철칙은 바로 ‘생각하는 대로 살자’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살기 때문이다.

“늘 뜻대로 되는 삶은 없으나 계획하지 않으면 후회하는 게 사람이지 않은가라고 생각해요”

이 씨는 아직 뜻하는 바를 못 이뤘지만 부족함을 인정하고 노력하다보니 현재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 인생의 8막 중 2막이 시작됐다는 그는 예체능계의 모든 직군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센터를 설립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다.

“제가 현재 바라는 것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로 바로 가기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고 프로 준비를 위해 초·중·고등·대학교에 좋은 시스템을 도입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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