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영. 영광군 홍농읍. 씨름선수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법성포대통령배 2017 전국 씨름왕 전라남도 선발대회에서 대학부 1위의 트로피를 거머쥔 김덕영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배 2017 전국씨름왕 전라남도 선발대회 대학부 1위인생의 터닝포인트…씨름 매너·인성 함양시켜줘

“씨름에도 매너가 있기 때문에 운동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줘요. 저에게 친구 같은 존재죠. 씨름을 안 했더라면 나쁜 길로 빠졌을 수도 있었죠.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힘이 닿는 날까지 씨름은 계속 하고싶어요”

지난 21일 홍농읍 칠곡리에서 미래의 천하장사를 꿈꾸는 젊은 씨름 선수 김덕영(20)씨를 만났다.

최근 김 씨는 대통령배 2017 전국씨름왕 전라남도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영광군 대표팀으로 대학부 1위를 거머줬다.

“매번 대회 출전 시 다른 선수들의 경기보단 저에게 집중하는 편이에요. 열심히 하면 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멘탈을 강화시키고 있어요. 위축된 상태로 경기하면 안 되잖아요”

김 씨는 시합 전 전국에서 몰려든 쟁쟁한 선수들로 인해 긴장이 될 법도 한데 오히려 경기를 하면서 긴장을 푼다.

대통령배 2014 전국씨름왕선발대회에서 고등부 준우승, 2016년에는 3위를 했다. 김 씨는 지난 해 전국씨름왕선발대회에서 1등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3위를 해 깊은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

“운동할 때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는데 상대선수에게 기술을 걸었는데도 똑바로 안 걸릴 때, 상대방이 기술을 걸대 버틸 때, 실력차이가 많이 날 때. 이런 경우에는 힘이 빠지죠. 특히 다 이긴 게임을 졌을 때 더 그래요”

모든 운동선수들이 오랜 시간 운동을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가 온다. 하지만 김 씨는 이 시기가 올 때마다 스스로 상대방이 자신의 기술에 넘어가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린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함으로써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다시 씨름에 열정을 더한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또래 보다 덩치가 컸던 김덕영씨는 씨름선수인 지인의 권유로 씨름을 우연히 접했다.

지인에게 기술을 배워 상대선수를 넘어뜨리는 쾌감을 맛 봐 씨름을 시작하게 됐다.

김씨는 씨름의 장점으로 선수들끼리 서로 살을 맞대며 운동하기에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는 부분, 매너가 좋은 부분, 주변으로부터 얻는 조언과 인성적인 부분에 배우는 게 많은 점을 뽑았다.

“다른 사람들은 ‘잡으면 넘어뜨리면 되지’라며 씨름에 대해 쉽게 말씀하시지만 겉보기와 달리 쉬운 운동이 아니라서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죠.

씨름은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중심이 어디에 쏠려있느냐에 따라 경기 방향을 잡을 수 있어요. 다른 선수도 다 느끼겠지만 경기할 때 살을 맞대보면 상대방의 중심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김 씨는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영광 스포티움에서 주말마다 코치 선생님과 삼촌과 함께 경기 연습을 하는 김 씨는 부상방지를 위해 준비운동으로 씨름장을 10바퀴씩 번갈아 뛴다.

김 씨는 “마음속에서 제일 고마웠던 분은 어머니에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힘이 됐죠. 시합하다가 맥이 없을 때 격려와 용기를 복 돋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같이 하는 선생님과 삼촌께도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내달 7일 대통령배 2017 전국씨름왕선발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두고 부단히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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