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르헨티나 사람들

봉사단원들과 코리아 캠프를 홍보중이다

필자는 영광에서 자란 순수한 시골 청년이다.

대학교 1년을 마친 뒤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통해 2016년 2월 우리나라와 정 반대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친 철없는 청년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남을 위해 봉사를 하며 1년을 보낸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아르헨티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가난했던 우리나라를 지원했을 만큼 남미 중에서도 가장 잘 사는 나라, 그래서인지 남미 국가지만 콧대가 높다는 정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주변에 인접한 나라가 많아 비자가 없이도 국경을 쉽게 넘을 수 있고, 시민권을 얻기도 쉬운 나라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람들 뿐 아니라 주변 국가의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시간들은 아주 유익했다. 우선은 일찍 일어나야 했고, 숙소와 화장실 청소는 기본이었다. 한국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화장실 청소보다 아르헨티나에서 화장실 청소한 게 훨씬 더 많을 만큼 그렇게 보냈다.

어느 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공원에서 Korea Camp 홍보를 했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공원을 활보하며 홍보전단을 나눠주고 있는데 저 멀리서 빨간 머리의 여학생이 다가왔다.

한복 차림을 하고 서툰 스페인어로 “코리아캠프로 초대 합니다”라며 전단지를 나눠주자, 그 여학생이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밝게 인사를 했다.

스페인어로 말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한국말이라니. 먼 타국 땅에서 외국인에게 듣는 한국말이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한국말 할 줄 아세요?”

“저 K-Pop 가수 좋아해요”라며 수줍은 듯 웃었다.

가수 이름을 나열하는데 도리어 한국인인 나도 모르는 이름들이 줄줄 나왔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한국을 굉장히 좋아 한다. K-Pop의 영향으로 한국 사람들만 보면 사진을 찍자고 달려오기도 하고 한국가수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등 한국의 인기는 젊은 청년들에게 상당했다.

아르헨티나에 있으면서 다른 문화를 접하는 것이 낯설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인사법은 서로 볼과 볼을 맞대고 입으로 ‘쪽’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들의 인사법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인사법이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정열의 나라이다.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할 때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나라를 다른 나라에서는 본적이 없다.하나부터 열까지 말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그만큼 마음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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