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사장·편집인

올해 1월 1일 신년 해맞이 행사를 4K영상으로 담기위해 우리군민신문 기자들은 이른 새벽 집을 나섰다.

신년을 맞이하는 군민들의 염원과 설레임을 더욱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 나누기 위해서 였다.

김민아 기자, 변은진 기자, 모두 여기자들이지만 4K영상을 담을 수 있는 메인카메라와 드론, 오스모, DSLR 등 장비들을 메고 동이 트기전인 깜깜한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불갑산에 올랐던 게 엊그제 같다.

신년 일출시간에 맞춰 장비를 셋팅하고 구동하는 시간을 미리 맞춰보기 위해 이틀 전 새벽에 현장답사를 실전처럼 예행연습 하기도 했다.

기자들 모두 이불을 걷어차고 새벽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꿈을 마음에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군민신문이 이렇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으뜸은 단연 ‘1분 토크’를 꼽고 싶다.

직원들이 매일 아침 출근하면 직급과 상관없이 한자리에 모여 같이 차를 마시며 1분 동안 스피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일 다른 주제로 1분 동안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1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고 직장동료 앞에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과 어색함도 있었다.

몇 달이 지나자 1분은 커녕 10분 이상 이야기를 이어갈 때도 다반사였다.

수십 년 이상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온 개개인이 ‘1분 토크’를 통해 만나면서 마음이 흐를 수 있었다.

‘1분 토크’를 하면서 마음이 얽히고 섥혀 레드우드나무처럼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고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되었고,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크고 작은 갈동과 어려움을 넘어가기 시작했고 같은 꿈을 꾸었다.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마음을 교류하는 우리군민신문사의 ‘1분 토크’문화가 앞으로도 신문사 구성원을 계속 발전시키고 그 변화는 신문의 지면과 또 영상에 그리고 지역사회의 문화에도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지난 2009년 창간해 햇수로 8년째인 우리군민신문사가 올해는 종이신문에 영상을 입혀 디지털 뉴스 컨텐츠를 제작해 군민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군의회의 주요 회의나 원전관련 군민토론회 등 군민들의 삶과 밀접한 사안에 대해서는 라이브방송을 실시하며 보폭을 한층 넓히기도 했다.

개국 후 몇 달간 제작된 우리TV 영상컨텐츠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프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담은 영상이었다.

이른 아침 토스트로 식사를 대신하며 일터로 나가는 주민들을 담았는데, 홍농읍 입구에서 새벽부터 토스트를 판매하는 한 아주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다.

70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시청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 타이틀로 우리가 잠들어있는 시간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지역 곳곳에서 하루를 여는 이웃들의 모습을 담아내 삶의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군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컨텐츠였다.

이 컨텐츠의 첫 주인공이었던 토스트 아주머니는 연출된 모습 전혀 없이 영상에 담겼다.

편집과 촬영 담당 기자들 역시 전문가들은 아니었지만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촬영해 세련된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달려갔다.

이 영상을 주민들과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사랑해 주신 것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우리군민신문과 우리TV가 무엇에 주목하고, 어떻게 독자들 그리고 시청자들과 교감을 나눌지 교훈이 되기도 했다.

다가오는 2017년은 우리군민신문의 새로운 얼굴들이 독자들 앞에 선다.

지난해 우리TV개국에 앞서 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영상컨텐츠 제작에 관해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제주도 지방신문사를 방문하며 뉴스 제작을 위해 함께 고민도 하고 장비구축도 마쳤다.

펜과 카메라, 그리고 다양한 장비들이 열정이 넘치는 기자들 손에 쥐어졌다.

우리군민신문은 창간 이후 독자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오뚝이처럼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긍정과 열정을 품은 우리군민 기자들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크고 작은 변화를 발견해 함께 웃고, 곪고 상한 곳은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런 복된 신문사와 보낸 8년여의 세월은 내게 연애하는 소녀처럼 꿈같은 시간이었다.

우리군민신문을 사랑해주신 그리고 저를 품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영광, 장성, 함평군민들게 또 각양각지의 향우들께도 이 작은 펜과 종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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