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1월 2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카나베랄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왕복선이 발사됐다.

불행하게도 챌린저호는 곧 폭발하고 우주왕복선에 승선했던 7명의 우주인 모두가 사망했다.

사망한 7명의 우주인 중에는 11,000명 이상의 지원자 중에서 뽑힌 두 명의 여선생도 있었다. 당시 사고는 미국 뿐만아니라 전세계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챌린저호의 사고는 오랜 조사 끝에 로켓 부스터(보조 추진 장치)부분을 분리시키기 위해 설계한 고무 0-링(오링) 두 개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결론지어졌다.

고무의 기능에 온도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소한 부분이 이런 어마어마한 사고를 불러왔다는 얘기다.

고무 0-링은 기계부품 사이에 밀봉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부품이다. 저렴하고 만들기 쉬워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고 있다.

1986년 1월 22일 발사 예정이던 챌린저호는 일기와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6일이나 지연됐다.

그리고 발사 당일인 1월 28일도 아침 일기예보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예보된 그날 아침 최저온도는 영하 1도에 가까웠다. 이 온도는 우주왕복선의 발사를 허용하는 최저온도였다.

이때 고무링의 제조사였던 티오콜사의 엔지니어들은 추운 날씨에 0-링에 사용한 FKM고무의 탄력이 감소돼 0-링의 성능을 떨어뜨려 정상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발사 연기를 제안했다.

그들은 HKM고무 0-링이 영상 12도 이하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험 데이터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고까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NASA 참모들은 발사연기를 반대했다. 결국 NASA의 주장대로 1월 28일 발사됐다. 당시 기온은 발사최적 온도인 영상12도 보다 훨씬 낮은 영하 2도였다.

낮은 온도에 0-링은 고무가 지녀야 하는 유연성과 탄력을 잃어 압력가스를 막는 봉인의 기능을 못했다고 사고 조사위원회는 결론을 내렸다.

수만 가지의 부품중에 가장 작다고 할 수 있는 고무링의 특성을 잘못 판산한데서 발생한 대형사고 였던 것이다.

나중에 NASA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런 불확실성을 작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은 예전처럼 괜찮을 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습관을 따라서 요원을 바라고 또 그렇게 될 거야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가던 길을 갔다”고 말했다.

챌린저호는 수차례 우주를 다녀왔으며 지구를 987바퀴나 선회하고도 60명의 남녀가 탑승한 적이 있는 기체였다.

또한 야간에 우주로 발사된 최초의 우주왕복선이었고 고장난 인공위성을 우주에서 수리한 최초의 우주왕복선이었다.

12월 7일에 영화 <판도라>가 개봉한다.

내용이 원전사고를 다루고 있어 개봉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를 사실적으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 없이 찾아온 초대형 사고에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재난을 컨트롤 해야하는 재난대책본부는 사정없이 흔들린다.

방사능 유출, 2차 폭발의 위험, 발전소 직원들의 사투까지 현실적인 부분을 다뤘다니 원전을 지척에 두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은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 영화평론가는 “일반적인 재난 공포영화는 보고 나오는 순간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마치면 다 털고 나오는데 이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시작하는 느낌이다”고 말한다.

불완전한 현 시국 때문에 흡입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영화 ‘판도라’

컨트롤 타워가 붕괴된 현 시국에 던지는 의미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지진소식들이 어쩌면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느낌은 무리인가.

어떤 사고가 발생하던 그 사고는 사전에 경고를 보낸다.

정권이 붕괴되고 있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정윤회 문건유출 때 이미 경고를 넘어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지만 기득권층의 욕구에 의해 무시됐었다. 현재 한반도의 원전은 어떨까.

언제 부턴가 한반도의 지진은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니고, 웬만한 원전사고는 무시되기 일쑤다.

너무 많은 ‘위조부품’, ‘짝퉁부품’, ‘성능기록부 위조’ 등 원전에서 입에 담기에도 무서운 단어들을 너무 자주 들어서 면역이 생긴 탓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지 않아야 한다.

더욱이 원전의 판도라는 영원히 열리지 않아야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원전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영화 <판도라>는 어떻게 열릴지 조심스럽게 기다린다.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