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읍 성산리 김가네 황칠해신탕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황칠’
산삼-사포닌, 참깨-세사몰 풍부
“황칠요리는 음식 아닌 보약”

저염식, 유기농 등 웰빙 바람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건강식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한껏 고조돼있는 요즘이지만 소위 말하는 ‘보양식’에 대해서는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황칠나무를 아는 것만으로도 10년을 더 장수할 수 있습니다.”

황칠요리 전문점 ‘김가네 황칠해신탕’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길(66. 사진 왼쪽)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황칠나무 요리는 여타 보양식 정도로 여기기엔 너무나 아깝다며, 다산선생도 그리 말했듯 황칠은 ‘보물 중에 보물’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닭과 황칠의 만남, “국물은 한방울도 남기지 말 것”진시황이 불로초라 부르며 해동국에서 가져왔다 전해지는 귀한 황칠나무는 오직 우리나라에만 자생한다. 산삼과 같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어 ‘산삼나무’라 불린다. 2014년 장성읍 성산리에 개업해 운영 중인 ‘김가네 황칠해신탕’은 황칠나무을 모든 요리의 육수에 사용하는 명실상부 황칠나무 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닭,오리와 잘 맞는다는 황칠. 이 황칠을 비롯해 엄나무, 야관문등 10여가지 약재를 가마솥에 12시간 이상 삶아 육수를 만들고 닭,오리와 함께 한 번 더 끓여낸다.

여기에 전복, 낙지, 가리비, 키조개 등 해산물을 가득 담아낸 것이 ‘김가네 황칠해신탕’의 메인메뉴인 해신탕. 먹기도 전에 이미 보양한 느낌이다. 부글거리는 국물에서 약향(藥香)이 훅 올라온다.

진한 향에 첫술이 망설여지더니 닭고기를 풀어 함께 입에 넣자 생각이 바뀌었다. 야들야들한 닭살이 진한 육수와 어우러지니 강한 약향이 은은해지면서 담백한 맛은 깊어진다.

술을 먹은 것도 아닌데 제대로 ‘해장’하는 느낌. 여기에 쫄깃한 전복을 한 점 씹으니 금상첨화다.

특별한 날엔 푸짐한 해신탕을, 한 끼 식사로는 해신삼계탕, 닭곰탕이 좋다. “고기는 남기셔도 국물은 무조건 다 드셔야 합니다. 식사 후 6시간 뒤에 소변에서 독소가 빠져나간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일일이 찾아가서 음식이 손님 입에 맞는지 살피고 황칠의 효능을 알리기 바쁜 김 대표.

이 귀한 황칠을 중국, 일본에서는 못 가져가서 안달인데 우리나라 사람들만 모르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며 열을 올린다.

‘해동국의 불로초’ 황칠‘옻칠천년 황칠만년’이라는 옛말이 정말 맞다니까요.”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황칠, 그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는 전남 보길도 산(産)을 가져다 70일을 응달에서 말린다. 햇빛에 약한 사포닌 성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황칠은 몸의 독소를 풀어주고 간 기능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다.

삼(蔘)류와 달리 황칠은 음양(陰陽)체질에 상관없이 두루 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 사포닌과 함께 참깨에서만 발견되는 면역증강 성분 ‘세사몰’도 포함돼 있어 효능이 극대화된다. 즉 황칠은 사포닌과 세사몰이 모두 들어있는 유일한 종이다.

황칠이라는 숙명을 안고 앞으로도 연구를 거듭해 중국,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 모두에게 황칠을 알리고 싶다는 김 대표.그의 철학과 노고와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황칠나무 요리는 장성읍 성산리에 위치한 ‘김가네 황칠해신탕’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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