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환경미화원

지난 30일 새벽 5시반, 아직은 깨어있는 사람보다 한밤중인 이들이 많은 이 시각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환경미화원들을 만나기 위해 장성군환경관리센터를 찾았다.

박이남 팀장이 반갑게 맞아 주며 센터소개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을 소개 시켜준다.

장성군 환경관리센터는 29명의 환경미화원들과 9명의 운전직 공무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면서 장성군 전역의 각종 쓰레기 수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몇 해 전 환경미화원 채용에 박사학위 소지자가 원서를 낸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고 복지가 보장된다는 장점에 지난해는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환경미화원은 인기 직업이 됐다.

장성군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환경미화원을 공채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1명 모집에 13명이 응시한 걸 보면 환경미화원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다. 그런데도 환경미화원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사람들의 그릇된 시선이다.

매일 이른 시각 시작되는 고된 업무도, 여름 더위나 겨울 추위가 아닌 청소 일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편견이다.

음식물쓰레기 수서를 담당하는 강성군 씨는 "청소한다는 것에 선입견을 품은 이들이 아직도 많아요.

어떤 분은 쓰레기 더미를 발로 차면서 시비를 걸기도 하고…. 그들의 무시하는 발언과 행동을 마주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 의식이 성숙해져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함께 힘든 일을 하다 보니 동료들과 정이 두터워지고 늦게 들어와도 연세가 많으면 예우를 갖추고, 서로 '형님, 아우' 하면서 가족처럼 지낸다.

다른 회사처럼 입사 연차로 군기를 잡거나 서열을 세우는 일도 없다.

아침 6시경 장성군청 앞에서 곽인석 씨를 만났다. 그가 맡은 구역은 장성읍 일대로 바닥 곳곳에 그를 기다리는 쓰레기는 종류를 불문한다.

담배꽁초, 전단지, 깡통, 먹다 버린 음식물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시종일관 긴장된 모습으로 바삐 작업하던 곽 씨는 “10년 전에는 5분만 쓸어도 리어카 한 대가 넘치도록 쓰레기가 쌓였어요.

그때보다 주민의식이 좋아져 양이 반은 줄었습니다. 매년 나아지는 거리를 보면 제가 다 뿌듯하기도 하고, 청소 후 깨끗해진 거리를 볼 때면 힘든 것도 싹 날아간다”고 말했다.

아주 잠깐 수줍은 미소를 보인 곽 씨는 다시 쓰레기가 널브러진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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