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법성면 월산리 산하치

매년 여름·가을 가족단위 체험객 인산인해미꾸라지 잡기, 고구마 캐기 등 체험 풍성잔디밭 그네, 조경수, 봄꽃들로 눈이 ‘즐거워’

마을 가는 길

영광종합병원 삼거리와 병원 사이 월평리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 7km정도 한참을 쭉 들어가야한다.

와탄천 위를 가로지르는 반와교와 이름모를 작은 교량을 지나면 막다른 삼거리가 나오는데 와룡리 방면으로 우회전해 300m가량, 이어 법성면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왼쪽에 보이는 법성월산보건소와 폐교된 법성동초등학교를 지나 보이는 오른쪽길로 바로 들어서면 녹색체험휴양마을이라고 써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네비게이션에 산하치마을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마을의 입구다. 하지만 진짜 마을로 가려면 입구에서부터 1km를 더 들어가야한다.

몇 번이고 핸들을 틀어야할만큼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이지만 마을 구석구석 도로포장이 잘 되어있다.

산하치 마을

덕평 북쪽에 있는 마을로 우각산, 벌바위산, 초피산으로 둘러쌓인 산하에 있어 산하치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세가 수려해 여러 성씨들이 대촌을 이루었다. 지금은 없지만 사찰과 천주교 등이 있었고 1907년 호남창의회맹소의 의병 100여명과 대장 기삼연, 통령 김용구, 참고 김엽중 등이 잠시 머물기도 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2013년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에 선정됐다. 봄·여름이면 농경문화 서리체험, 보리빵 만들기, 맥간공예, 둠벙생태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가을이면 벼를 직접 수확하고 방아를 찧고 떡을 만드는 등의 농경문화체험 역시 즐길 수 있다.

매년 여름과 가을에 가장 많은 체험객들이 산하치마을을 찾아와 각종 프로그램을 즐긴다.

보통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이 많이 찾고, 가끔 학교에서 단체로 찾기도 한다.

요즘 산하치마을에서는 둠벙에서 미꾸라지 잡기를 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문암정사충주지씨 영광 입향조 성원의 삼남 동정대부 병황이 학문전수를 위해 세웠던 곳으로 영광, 고창 등지의 선비들과 학생들이 모여들었던 곳이다. 6·25전쟁 때 많은 고서들과 함께 화제로 소실돼 지금은 볼 수 없다.

당산굿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수령이 백년 이상이라는 당산나무인 소나무에서 굿판이 벌어진다.

마을의 액운을 내쫓고 건강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는 굿은 내년 정월대보름이면 옷까지 갖춰입은 굿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산하치마을 사람들마을 초입부터 좁고 구불거리는 길을 여러차례 넘기면 보이는 산하치 마을은 낮은 조경수와 잔디밭, 그 위에 자리한 나무 그네까지 아기자기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봄에는 꽃이 지천에 피어있는 걸 볼 수 있다고 한다.

“겨울 빼놓고 체험객들은 다들 와요. 여름, 가을에 특히 많이 옵니다. 가족 단위가 제일 많고 작년에는 두군데에선가 학교에서도 단체로 왔죠”

고정석 이장은 작년에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은 고구마 캐기, 벼 훑기 등 농사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물새우와 미꾸라지 잡기를 하기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고 이장이 가리킨 마을회관에서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가자 미꾸라지를 풀어놓을 둠벙을 볼 수 있었다.

체험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비단잉어 양어장도 만들어놨다고 한다. 체험객들 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저그 사는 각시가 만들기랑 가르쳐 준다고 혔어. 저번에도 꽃도 만들고 했제”

“이번에 아리랑 춤도 가르쳐준다고 할라냐고 하던디?”

맥간(보릿대) 공예와 만들기, 요가 수업 외에도 동네 자체적 인력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나경자(65) 어르신은 요가 할 때가 특히 재밌었는데 다들 일이 바쁘고 병원이며 자식들 보러 타지로 나가있는 경우가 많아 프로그램이 취소될 것 같다며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어디 며느리라는 이름모를 ‘각시’가 춤을 가르쳐준다고 했다는 주제로 짧은 실갱이를 벌이다 그래도 인정도 많고 뒤에 산도 있고 물도 있어 살기 좋은 곳이라며 한참 자랑이 쏟아졌다.

“이번에 메주를 다 팔아브렀재. 뭐 팔라해도 있어야 팔지! 다 팔아브렀응께!”

마을공동사업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는 메주와 청국장 1000여개가 다 팔렸다는 이야기도 자랑거리다.

다들 노인들이라 힘들어서 더 많이는 못 만들었다고 하면서도 여기저기서 쏟아내는 말들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고 이장은 올해 마을을 찾을 체험객들이 기대된다며 많은 분들이 산하치마을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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