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뫼(水山) 친환경 생미나리 이광용 대표

청년·귀농·귀촌인 정착 ‘소통’이 핵심대화창구 필요… 군차원 지원 모색해야

이광용(40) 물뫼 친환경 생미나리 대표는 장성 토박이다. 귀농도 귀촌도 하지 않고 지금껏 지역에 남은 귀한 청년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청년으로 살기는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저는 창의적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하고 부모님은 통념상의 농사를 지으시려고 해서 많이 부딪혔습니다. 세대간의 갈등이라고나 할까요?” 미나리 농사 시작 초기를 생각하면 부모자식 간에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구나 싶었다는 이 대표.

주위의 시선 역시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젊은 놈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겠나’하는 우려의 시선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려가 기대로 바뀌고 시선이 조금씩 바뀌었다.

‘이 집 미나리는 믿고 먹을 수 있어’라는 말이 퍼지며 자연스레 거래처도 늘어나고 학교 급식에도 유통길이 열렸다.

돈을 벌고 안 벌고를 떠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때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래도 청년으로 산다는 게 참 어려워요”라고 말했다.

세대간의 소통뿐 아니라 청년들간의 소통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성에 귀농인협의회가 있습니다. 귀농을 했다는 특수성이 있는 단체죠. 하지만 청년들은 장성에서 계속 살았는데 친구도 없고, 이웃동네와 왕래도 없어 단절되는 거죠. 유대관계나 대화가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적응을 못하고 도시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도 하고 애로사항을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군 차원에서 동기부여만 해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소통’이 더욱 활성화 된다면 기존의 청년들 뿐 아니라 귀농귀촌인들 역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계속 정착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광용 대표는 세대간 차이를 넘어 누구하고든 소통하며 살고싶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이 봤을 때 ‘저 형님은 말이 통해. 대화가 돼’ 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앞으로 성공을 할지, 더 큰 실패로 눈물을 흘릴지는 모르겠지만 후배들에게 존경 받고, 어른들에게 예의바른 장년이 됐으면 합니다”

한편, 이광용 대표는 기존 미나리꽝에 물을 가둬 재배하는 방식이 아닌 밤에는 물을 대고 낮에는 물을 빼내는 논밭절충형 방식으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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