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흥사용암저수지 앞 서당 마을에서 남서쪽 계곡의 소로를 따라가면 일명산(서운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앞까지 산으로 막힌 연화부수(蓮花浮水)형의 터에 자리잡고 있다.

제 18교구본사 백양사의 밀사로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인도 스님 마라난타 존자께서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면서 최초 당도한 곳으로 법성포에 도달하여 불법을 전하고자하면서 처음으로 터를 잡았던곳이다.

이곳에서 불교 전법의 때를 기다리며 은거하던 중 불갑사를 개창하여 백제 불교가 시작되었다고 하며 그리하여 사람들은 연흥사를 불갑사의 큰집이라고한다.

연흥사에는 새로이 조성한 대웅전과 선방, 그리고 과거에 대웅전으로 사용하였던 삼성각 등이 있다. 성보문화재로는 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175호 묘법연화경 6종 14책,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58호 목조삼신불좌상, 석탑 1기, 부도 1기, 탱화 5점, 다라니경 목판 1점, 시방삼보자존패 1점 등이 있다. 그리고 사찰에서 500m 떨어진 곳에 마애불 2상이 있다.

당산나무마을회관 앞 정자의 전면을 차지하는 커다란 당산나무 4그루는 여름철이 되면잎이 우거져 거대한 하나의 나무로 보일 정도로 그 간격이 가깝고 크다. 350여년 된 느티나무인 당산나무에는 매년 정월대보름이면마을주민들의 화합과 안녕, 마을의 액운을 몰아내기 위한 당산제가 치러진다.

군유산용암리와 함평군 신광면 송사리 경계에있는 산(해발 304.4m)으로 바위지대를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세가 부드러운 육산이다. 고려 말에 공민왕이 놀다갔다하여 군유산이라 명명하였다는 설과 고려 때 창건(혹은 중건)한 연흥사를 찾아온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 시를 읊고놀면서 이 산을 보고 임금의 놀이터가 될 신령한 산세라 해 군유산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용암마을은

녹색체험휴양마을 최우수 으뜸촌2008년 녹색체험 휴양마을로 선정된 후 2013년에는 전국 8개 마을밖에 선정되지 않는 최우수으뜸촌으로 선정됐다. 한국농어촌공사와 농림축산심품부가 농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정한 152개소 으뜸촌 중 경관/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4가지 부분에서 1등급을 받은 마을은 단 8개. 그 중 하나가 바로 용암마을이다. 관내에서 유일하게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고.

정보화마을2008년 행정자치부에서 지정한 정보화 마을로 어르신들게 기초적인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법등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정보화교육이 이뤄지는 마을정보센터는 컴퓨터 사용뿐 아니라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회의장소로,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석창포 테마마을사시사철 수확이 가능한 석창포를 이용, 바디워시·샴푸·비누 등 제품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도 하고 체험학습으로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테마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작년부터 석창포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하고 작년부터 석창포 단지조성에 들어갔다. 용암마을의 석창포 샴푸는 실제 한 기업에서 상품화를 시키겠다고할 정도로 우수함을 자랑한다.

우수경관시범마을도에서 추진했던 전남다운 경관개선 사업 공모를 통해 재작년 시범마을로 선정됐다. 작년에 8-9가구에 걸쳐 돌담을 쌓고 목재대문을 만들어 산책로를 따라 경관을 조성하고, 마을 정자 주변에는 벤치와 운동기구를 비치했다. 돌담을 따라석창포를 식재하고 마을 입구에 철쭉이 심어진 것도 모두 사업의 일환이다.

용암마을 사람들영광읍에서 15분쯤, 군남면에 들어서고도 5분쯤 더 들어가야 마을의 초입이 보인다. 보통 커다란 바위에 쓰여진 마을이름이 친숙한데길쭉한 조형물에 ‘용암마을’ 네 글자가박혀있다. 정보화마을, 안전행정부, 마을 홈페이지 주소가 차례로 눈에 띈다.

꽤 먼 거리에서도 시선을 잡아끄는 커다란 나무와 아담한 정자 주위로 공원에서나 볼 법한 벤치와운동기구가 놓여져있다. ‘예쁘다’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탁 트인 마을입구다. 그 맞은 편 마을회관은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하나, 둘, 셋, 넷’ 숫자를 세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여니 어르신들이 두 다리를 쭉 벋고 앉아 두 발을 부딪히며 간단한 운동중이다. 가끔 보건소나 사회단체에서 진행하는 체조교실로 이날은 대한노인회에서 진행했다고.

한오주 이장님(46)은 정보화마을이며, 체조교실에 신기해하는 기자에게“오지마을이라서 그래요”하면서도 마을자랑을 늘어놓았다.

최우수으뜸촌, 석창포 테마마을, 경관사업 등 쉴새 없이 나오는 이야깃거리 후에는 TV에도 많이 나간 마을이라는 한마디가 따라붙는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면서도 마을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애정이 보였다.

“관광객들도 많이 와요. 연흥사, 배봉골, 저기 용암저수지 주변으로는 데크가 되어있어서 한바퀴 돌기에도 좋고. 너무 많이와서 문제죠. 쓰레기 때문에”언 도로탓에 이장님의 안내를 받고 간 연흥사를 중간에 뒤로하고 마을회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장기 말을 판돈삼아 남자 어르신들이 소소한 화투판이 벌이고 있었다. 그 옆 용암마을 토박이라는 배윤근(78)씨, 김상기(81)씨, 배기인(79)씨는 나란히 앉아 있다 옆에서들리는 ‘갈피리’ 소리에 껄껄 웃었다. 갈피리로 지목된 배기인 씨가 적지 말라며 성화다. 학교 다닐 때 말썽꾸러기였던 듯 주변에서 계속 “갈피리! 갈피리!”했다.

할머니 중에 재미있는 별명은 없을까 해 여쭤보니 갈피리에 이어 ‘삐죽새’가 튀어나온다. 그 주인공은 선옹녀(81)씨는 “삐죽새라고 신문에 나오면 참 좋기도 하겠다!”한다. 그 옆에 앉은 양길성(78)씨는 본인 스스로 ‘때국놈’이란다. 말이 툭툭한다고. 한참 삐죽새며 때국놈이라는 말에 와글와글 웃음이 터졌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매일 마을회관에 모여 운동도 하고 이야기꽃도 피운다는용암마을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을 나선 후에도 한참동안 웃음소리로 기자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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