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구이 한쪽이면 밥 한공기도 뚝딱 해치웠던 옛 추억이 있다.

80년대 포장마차에서 소주 안주로 가격도 저렴하고 영양 좋은 고등어구이가 발전한 ‘고갈비’라는 별명만큼 고등어는 서민의 생선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는 초겨울, 더욱 생각나는 생선이다.

오늘 소개할 집은 이 고등어를 노릇하게 구어낸 구이와 묵은지와 함께 보글보글 익혀내는 조림을 잘하는 장성읍의 ‘도깨비마을’(대표 김옥희)이다.

장성새마을금고 맞은편에 위치한 도깨비마을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한지는 올해로 벌써 6년째다. 주변에 장성역, 터미널, 공공기관이 즐비해 점심시간이며 저녁시간이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동호회, 동창회, 계모임, 가족모임등 단체 손님들이 오붓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도 적합하다.

이집에 손님들의 발길이 잦은 이유는 바로 ‘고등어김치’와 ‘매운 갈비’때문이다.

고등어김치는 주문하면 20여 분간 주방에서 조리가 된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가도 좋지만, 놓쳤더라도 걱정 없다. 기다리는 시간을 달래줄 도깨비마을만의 ‘부추전’이 먼저 나오기 때문. 노릇하게 방금 부쳐낸 부추전이 식욕을 돋운다. 같이 나온 반찬은 대략9가지 정도다.

매일 2~3가지 반찬은 그날그날 조리를 해서 내어 놓고 있다. 계절마다 별식도 잊지 않는다. 작은 변화지만, 자주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사장님 김옥희씨(53ㆍ장성읍)의 정성이다. 부추전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고등어김치(조림)가 나온다.

1인분에 고등어 반쪽인데, 고등어 크기가 크고, 살점이 단단하고 윤기가 있다. 살점이 오른 고등어 한 점과 묵은지를 쭈~욱 찢어 따뜻한 밥한 숟갈에 얹어 한입 먹는다.

짜지 않은 국물을 밥에 비벼 먹기도 하고, 미리 밑간이 된 자반고등어라 고등어만 따로 먹어도 맛이 있다. 고등어구이도 고소한 고등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래되지 않아 생선살에 윤기가 흐르고 육즙이 있어 한 점 먹었을 때 부드럽고 고소한 고등어 고유의 맛을 낸다.

고등어조림과 함께 가족 등 회식 모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는 매운 갈비찜이다.

매운 갈비찜은 주방에서 완전히 조리를 마쳐 내어 놓는다.

갈비를 재는 양념에는 총 10개의 재료가 들어가 하루동안 숙성을 시켜 간이 잘 들도록 재워뒀다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조리한다. 고기도 질기지 않아 신선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 김옥희씨는 일부러 매운맛을 내려고 캡사이신을 넣진 않는다. 오로지 청량고추로 맵기의 정도를 조절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매운맛이 가볍고 둔탁한 맛이 아니라 깊은 매운맛을 낸다는 점이다. 갈비를 다 먹은 뒤에는 양념과 함께 김가루를 넣어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맵기의 정도는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주문 시에 요청하면 된다.

요즘 들어서는 갈치조림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 갈치는 국산으로 크기가 크진 않지만, 맛이 담백해 깔끔한 맛을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제격. 찬바람이 불어 몸이 움츠려드는 요즘, 짜글짜글 끓여낸 고등어김치조림, 그리고 매운 갈비찜으로 입맛을 살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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