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 짭쪼롬 국물, 도톰한 갈치살 밥 한공기 뚝딱! 갈치요리 전문점

미성식당 ( 대표 윤석미)

흔히 간장게장을 밥도둑이라 한다. 제대로 된 갈치조림을 먹어본 이들은 공감하겠지만 갈치조림 역시 간장게장 못지않은 밥도둑이다. 발라낸 살과 조림 국물을 밥에 비벼 한입 한입 먹다보면 ‘미성식당’의 갈치조림도 어느새 밥도둑으로 변신한다.

장성읍 미도장 옆 `미성식당’(주인 윤석미.50). 외관은 화려하지 않다. 밖에서 보면 ‘그저 평범하네’하는 말을 하게 된다. 문을 스르르 열고 들어가도 별반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손님을 맞이하는 사장님 역시도 수더분한 모습이 이모님이나 고모님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성식당은 식사 시간이 되면 손님들로 테이블이 가득 찬다. 조림음식의 특성상 미리 예약을 해두고 방문하면 좀더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문하고 시간이 흐른 뒤 화려하진 않지만 다른 식당에서 보기 힘든 밑반찬들이 먹음직스럽게 놓인다. 고기 다진 것을 넣어 기름을 빼고 부쳐낸 두툼한 녹두전, 이제 담긴 생김치, 된장으로 달콤한 맛을 낸 익은 김치, 단호박 한조각. 오이 레몬 무침, 가지볶음, 열무김치, 호박조림등 8가지 반찬이 차려졌다. 뒤이어 널따란 냄비에 자글자글 조려진 갈치조림이 나왔다.

갈치 한 토막을 반으로 나눠 뼈를 발랐다. 빨간 옷을 벗고 뽀얀 우윳빛 속살을 드러낸 갈치를 먹어보니 목 넘김이 부드럽다. 생각보다 비린맛이 나지않고 생강과 깻잎향이 은은하게 어우러 진다. 청량고추를 첨가해서 매콤한 맛도 난다.

“생선하고 생강이 제일 잘 맞아요.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생강하고 마늘을 같이 넣어 조려내요. 깻잎은 조림이 거의 다 됐을때 올려놓으면, 깻잎향이 퍼져 식감을 돋궈주고 갈치살을 밥에 얹어 함께 싸먹을 수 있죠”.

반찬 하나를 내도 내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8가지 밑반찬도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은 녹두고기전을 드렸는데, 전은 그날그날 내드리는 종류가 다릅니다. 반찬도 기름보다는 삶거나 무쳐내는 것으로 하고 있고요”.

정갈하게 조리된 음식, 그렇기에 소박하고 친근한 상차림. 이것이 바로 미성식당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메인요리 갈치 조림은 무청과 갈치가 갖은 양념과 함께 조려 매콤한 맛을 낸다. 조렸는데도 짜지않은 깊은 맛에 숟가락 움직임이 바빠진다.

“매일 갈치를 들여 손질해두고 조리하고 있습니다. 갈치조림이든 구이든 찌개든 갈치 본연의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것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 덕분인지, 깊은맛과 매콤 짭쪼롬한 맛이 어우러져 어느새 밥그릇이 숭숭 빈다. 반찬은 아직 넉넉한데, 밥이 금방 줄었으니 당연히 밥 한그릇 추가다.

이 집이 20년을 넘게 갈치전문점을 하고 있으니, 단골들이 많다. 단골들만으로도 북적북적 주방에서 움직이는 주인의 손놀림이 바쁘다. 미성식당은 관공서, 골프장, 가족단위 등 주로 4인 손님들이 즐겨 찾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2인 손님도 눈에 띈다. 미성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갈치조림과 병어조림.

주인 윤씨는 언니가 운영하던 미성식당을 이어받아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며 음식을 차려내고 있다. “다른 가게들도 잘 하는 식당들이 많죠. 그런데도 저희 식당을 꾸준히 찾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우리 식당만의 자랑이라고입니다”.

○ 예약문의 : 061)392-4569

○ 위치 : 장성읍 영천리1273-89(미도장 옆)

○ 가 격

·갈치정식 1만2천원

·홍어찜(중 2만5천원, 대 3만원)

·삼합(중 2만5천원, 대 3만5천원)

·매생이탕 8천원

·생굴탕 8천원

·생굴 무침 1만원, 1만5천원

·생굴전 1만원, 1만5천원

·녹두파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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